불평등한 사회에서 덜행복한 사람이 위계층일지 아래계층일지 궁금해요.

제가 미국 와서 느낀건 한국보다 훨씬 계층화가 많이 이루어져있어서 위아래계층과 섞이지 않아 사람들이 더 행복한 듯 보인다는 거였거든요.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가 잘 구분되어있고 부자백화점과 가난백화점이 따로 있고 부자슈퍼와 가난슈퍼도 따로 있구요. 이렇게 서로 행동반경이 다르고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만 보고 사니 자연스럽게 다른계층의 사람들은 그냥 나와는 다른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열등감을 많이 안느끼게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한국에는 다 섞여 있어서 그만큼 열등감도 크고 우울함도 많이 느끼게 되는듯 했습니다.

어느정도는 동의합니다. 다만 어찌보면 아래계층의 입장에선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그냥 주어진 현실에 "만족해야"하며 살아가는 것도 있겠지요. 제 아들 의료보험과 관련하여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소개하자면, 현재 제 아들은 하층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 동네 수십곳의 소아과 중 이 보험을 받아주는 곳이 손에 꼽더군요. 여러 군데 전화해서 "우리 그 보험 안 받는데" 이야기를 듣고 멘붕이 여러차례 왔었었습니다. 이젠 포기했고, 지금 다니는 소아과 의사선생님이 친절하다는 정도에 만족해하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