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하디드가 명성은 상당합죠. 건축계의 노벨상에 준하는 상도 받을 정도로 잘나가던 적이 있었는데
(물론 실력은 인정해야되는데)

정작 홈타운에서는 그녀의 건축에 대해 까는 입장들이 많아진 편이죠.
거대하고 추상적인 오브젝트들에, "사람은 어디 있는가?" 하는 질문들을 던지더라구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밍상,
우리나라 사람들이 명성 높은거 좋아하는 것에 맞춰서
(딱 주가가 좋던 시절에;; 건축가들은 상을 타거나 큰 껀수 따고나면 주가 상승 )
비싼돈 주고 묘한 건물 만들었죠 ㅎㅎ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DDP는 여전히 거대한 똥무지라 생각합니다.

예술적 감각은 대단하다고 봅니다만...

지역과의 조화나, 지속가능성, 사람과 공간의 관계 등을 생각해보면 참 묘한 건물들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더 나은 도안들도 많았을텐데,
당시 명품이니 걸작이니에 집착하던 인간들때문에
네임 밸류만으로 하디드 작품을 고른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고 슬럼이라뇨...........
경기장이 좀 노후화되고 꼬질꼬질해진것일 뿐,
사람으로 바글바글하는 곳인데,
어떻게 거기가 슬럼이 되는지?

좀 찾아보니, 시행사에 맞춰서 도안을 선택했다는 말도 있고요. 하디드도 별로 관심을 안 둔 작품이라는 설도 있고...

슬럼 부분은 청계고가 철거 전이라면 이해가 가긴 할텐데 -_-;;; 그 뒤로는 이라크는 말할 것도 없고 런던 슬럼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되고 번화한데 말입니다.^^

무개념이네요.

동대문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고,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성곽도 있고, 창신동은 오래된 동네기도 한데, 그리 많이 준비한 것으로 보이진 않아요.

완전 싫어하는 건축가입니다. 인터뷰에 나와있듯이 자신에 대한 조금의 비판이라도 있으면 마치 레이디가카처럼 발끈해합니다. 건축학개론에서 엄태웅이 한가인을 떠올렸던 두글자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건축물이 자리잡을 사이트의 맥락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습니다. 하디드가 원하는 건축은 오직 홀로 존재하며 주목받기를 바라기만 하는 건축물입니다.

우리나라 건축계 내에서 들리는 목소리 중 일부는 그의 비정형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고, 혹자는 하디드의 건물이 서울에 있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영광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대주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죠. 부숴버리고 싶은 건물, 아니 그냥 콘크리트 더미입니다.

거기에다가 시민의 소중한 세금 수천억원을 갖다 바친 오세훈 이하 당시 서울시도 참으로 한심하구요. 나중에 제가 좀 더 능력이 되면 DDP 철거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습니다.

가우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우디에 대한 판단은 긍정적인 것 보다는 부정적인 것이 좀 많습니다. 또한 근현대건축사에서 가우디의 위상은 생각보다 아주 많이 낮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아르누보의 중심도 아닌 변방에서 형태적 화려함과 세밀함에 지나치게 집착했을 뿐,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맥락에 대한 포괄적 이해 등과 관련하여 그가 건축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는 별로 없습니다.

가우디도 그렇군요. 역시 직접 가서 보기 전까진 확실히 알 수 없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