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객관식으로 뽑은 설문에서 첫번째 원인으로 나온 거라서 이게 다 이정희 때문이다는 말이 안된다고 봐요.

이정희가 불을 질른게 맞죠 이정희가 나대지만 않았어도 90프로 가까이 나올일은 없었습니다

근데 투표율 높은건 좋은것 아닌지요? (좀 다른 각도지만서도.ㅎㅎ)
투표하자고 서로 독려했는데 내 견해와 다른 투표를 하는 사람은 투표장에 안가는게 좋을런지요?

막상 토론회때는 문지지자들이 이정희 잘한다고 응원한 걸로 기억합니다.
문이 직접까기 어려운 가족력 공격을 이정희가 대신 해준다는 맥락이었죠.
(문이 "니네 아빠 친일파"라고 하면 천박해보이니 이정희가 대신 "니네 아빠 다까기 마사오" 해줘서 좋았던 면도 있잖습니까?)

이정희의 공격방식이 분명 문재인후보에게 결과론적 악재가 되었겠지만서도, 당시엔 잘한다고 했다가 이제와서 뚜껑열어보니 아니다싶다고 하면 좀 그렇죠..

무슨 기분만 좋으면 뭐합니까 선거를 이거야지요

이정희가 점잖게 토론하고 선거 떨어졌으면
왜 박근혜 안깠냐고 욕하실 것 같네요.

이정희 때문이라고 한다면 뭐 그렇다고도 하겠죠. 조사가 그렇게 나오니.

그런데 그게 그녀가 종북이어서라기 보다는 토론회에서 일방적으로 박근혜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50대 여성들이 느낀 상대적인 연민 때문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결혼도 못해, 자식도 없어, 돈과 명예는 있을지 몰라도 저렇게 모독을 당하는 박근혜는 얼마나 불쌍한가.

드라마와 연예 가십이 주요 정보원인 세대이니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게다가 폐경기죠. 정말로 묘한 시기거든요 이게.

흠.. 이동네가 나이드신 분들이 좀 많은데 제가 동네에서 들은 분위기랑 연관시킨다면...
이런 연세있는 여성분들이 이런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이정희가 눈 똑바로 들고 쏘아붙이는데 못된 며느리 생각이 났다고..
그러니 주위에서 맞아 맞아...이러고.

토론이 내용의 타당성보다는 좀 엉뚱한 효과를 가지고 온 면도 있긴합니다.
근데 설령 그게 핵심 패인이라해도 낙선책임을 타당 정치인에게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인거죠.

패인은 물론 민주당입니다. 이정희야 표 결집에 도움을 약간 준 것 뿐이죠. 근데 그 효과가 적지는 않았단게 이번 여론조사의 골자이구요.

미쳤다고 생각될지 몰라도 한국은 역대 토론회에서 수세에 몰려 공박 당한 사람이 도리어 지지율이 올라가는 기묘한 현상을 거듭 보여왔습니다.

즉 약자 편이라는 거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열띤 토론이란 것을 해본 적도 배워본 적도 없는 한국인들에게 그건 단지 공개적인 이지메처럼 여겨져 약자에게 동정심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결국 저는 이 사태의 본질은 교육 현실에서 찾습니다.

스페인 학생들은 바스크 분리에 대한 문제를 수업시간에 편을 갈라 토론을 시킵니다. 말하자면 한국의 남북한이 어느 한쪽이 무력으로 억지로 통일했는데 남한이 다시 분리독립하겠다고 주장하며 물리적인 충돌을 빚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딱 맞습니다.

그런 심각한 사안을 토론에 부치니 미성숙한 애들 사이에 엄청나게 뜨거운 충돌이 발생하고 서로 으르렁 거리며 대치합니다. 그러나 수업 시간의 토론이기에 어쩔 수 없이 자료와 논리로 공박하려고 하죠.

결국 토론은 "누가 이기거나 합의된 새로운 결론을 내는 행위"가 아니란 점을 아이들은 알게 됩니다. 토론은 그냥 "서로의 입장 차이를 선명하게 마음으로 머리로 이해를 깊이 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한국인들은 토론하면 싸움처럼 느끼죠. 그래서 이런 사단이 나는 겁니다. 또 백분토론 같은 걸 봐도 누가 잘 했냐, 누가 이겼냐 하는 게임 논리로 받아들입니다. 토론은 전혀 승패와는 관계가 없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행위일 뿐인데 말이죠.

농담이 아니라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고 싶으면 고의로 종북 논란이든 뭐든 이끌어 내고 완전히 수세에 몰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시면 됩니다. 웃기지도 않지만 이렇게 당선된 이가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고의로 종북논란을 끌어내면 과거 고의로 북풍끌어낸 진영하고 똑같아지는 것 같아서 그건 좀...

이기는 것이 일단 목적이라면 제가 민주당이면 솔직히 더 심한 짓도 하겠습니다. 막말로 박근혜 지적능력 정도면 얼마든지 꾀어내어 우리 마음대로 조종해서 여론을 몰고 갈 수도 있을 정도죠.

문재인 말고는 다 납작 업드려 있었어야 했군요.
근데 그랬다면 왜 좀더 활동적으로 문재인을 밀지 않았냐고 책임을 묻지 않을까 싶네요.

예를 들어 이번에도 이정희가 대놓고 박근혜에게 27억 먹튀나 종북논란으로 공격 당하면서 가련하게 얻어터지는 모습을 TV에서 보였다면 그리고 그 박근혜의 공세를 못 이겨 사퇴한다는 식의 늬앙스를 풍기고 사퇴했다면 장담하는데 50대 여성 절대다수가 문재인에게 표를 줬을 겁니다.

그렇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물론 아무도 모르죠. 그냥 제 의견일 뿐입니다. 단지 이미 벌어진 판국에서 최선의 시나리오가 뭘까를 본 겁니다.

전 딱 하나 잘못했다고 봅니다. 박근혜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라는 말. 6억이나 다까끼 마사오 이야기는 잘못하지 않았다고 봐요.

떨어트리러 나왔다는 말은 진보적 인터넷 여론들도 대부분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는 평이었죠.

그런데 아주머니들은 6억 논란도 이게 미친 나라인지 어쩐지 정말 감성 쩔게 "흉탄에 부모를 잃은 소녀가장에게 어느 독지가가 준 생계비용"이라고 받아들이더군요. 다까끼 마사오는 그게 뭔 주장인지도 이해도 못 하더군요.

결국 쿠데타 군부에서 나온 거액의 검은 자금을 사실 실재로 부모를 다 잃고 불쌍한 박근혜의 입장과 분리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지를 못 합니다.

정말 미친 나라죠. 멋진 유권자들이죠.

고추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피해자 코스프레이가 먹히는 나라이긴 합니다.

그랬다면 어이구 우리 공주님 똑똑하시고 말도 잘하시네 했겠죠.. 이건 정말 장담합니다. 하하

지지자층은 분명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몰상식할 정도로 50대 여성층이 몰표를 주지는 않습니다. 50대 남성층과 비슷하게 갔을 거고 그럼 문재인 승리였죠.

저는 이번 대선에서 사실 민주당 브레인들이 얼마나 멍청한지를 더 까고 싶어요.

이목희 씨인가요? 판세도 못 읽고 투표율만 높으면 된다던 그 양반... 정말 이런 사람이 기획단장인가 하던데... 어휴... 그러니 무슨 선거전략이 나오냐...

아예 TV로 노무현 필름에 장례식, 이명박 개새끼 복수하겠어, 오열하는 시민들, 상주 문재인을 보여주면서

"저는 30년 친구를 가슴에 묻었습니다"

뭐 이딴 감성 찌르는 CF를 냈어도 이겼을 겁니다.

한국 유권자 중 다수는 절대로 이성적 판단을 안 합니다. 막말로 건강보험이 누가 시작한 정책인지도 몰라요. 노무현이 뭔 일 했는지도 사실은 모르구요. 박근혜 정책이나 뭐 하나 알까요? 감성만 자극해도 무조건 이깁니다. 이렇게 이긴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이목희...
비정규악법 만드신 장본인인데..
민주당도 참 인력풀이 깝깝합니다.

이번 투표 결과의 비극이 인격말살 공장식 교육과 비이성적인 사회문화에서 비롯되었다면 민주당의 비극은 지적하신대로 처참한 인력 풀에서 비롯되었다고 봐야겠죠.

정말 선거기간 내내 미쳤구나 싶은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지고나서도 왜 졌는지를 모르는 걸 보면서 더 한숨이 나왔습니다.

반대로 여의도연구소 보시면 득표율은 물론 투표율까지 칼같이 맞췄습니다.

이런데 뭔 재주로 새누리를 이깁니까?

그게 민주당의 비극이고 한계죠.
몸통과 머리와 외곽이 따로 노는데 장기적인 플랜, 인력풀 같은 게 형성될 수가 없잖아요.

집권을 10년을 시켜줬는데 그거 하나 기틀을 다잡지 못하는 건 대체 어디가 ㅄ이라 그런 걸까요... 으휴

저 비노/비주류라는 집단이 원래 민주당 몸통입니다.
새삼 비아냥댈려고 하는 얘긴 아닌데, 옛날에 열우당 만들 때 1급수 3급수 얘기가 있었죠.
당시 열우당 개혁파(=친노)들이 '우리가 끌고가니까 3급수도 1급수임. 아니라도 2급수는 되니까 한나라보다 나음' 이라고 주장했었죠.
당시 진보 쪽에서는 웃기는 짓이라고 했었고요.
결국 자기들이 세운 개혁 과제는 정봉주가 얘기했듯이 당내의 반발로 이루지 못했고 그래서 실패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당권이고 뭐고 저사람들이 몸통이고, 의석수가 필요하니 저들을 껴안고 간다 하는 순간 매번 같을 겁니다.
민주당 몸통인 정통 민주당파가 독자적인 비전을 제시할 능력을 잃고
(아마 종이컵이 한탄하는 게 이 부분일 것도 같고,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노무현 등장 시점부터 그 능력은 없어졌죠)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칭 개혁파들은 힘이 필요하니 몸통에 낑겨서 어떻게 갈려고 노력하는데 애초에 어울려서 한 길로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뭐 노무현 이후에 세 번 정도 연속 집권하면서 물갈이를 했다면 모를까)
그리고 외곽에 있는 야권 지지자라는 사람들은 뭐랄까 .. 핀트가 또 안맞아요. 가장 결정적으로 위의 상황을 인지를 못하죠. 그러니 평소에 민주당도 ㅄ이야 하다가 선거철만 되면 민주당에 열광하고 그런 반복이죠.

민주당이 됐든 뭐가 됐든 자기 노선에 맞는 정책을 꾸준히 파고 연구하고 하는 집단이 있어야 하는데, .. 사실 개혁파라는 사람들도 개인빨로 움직이는 정치꾼연합 같은 냄새도 풍기고 ..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그 능력이 사라진 건 노무현 때랑 겹쳐 그렇지 이미 김대중 집권을 끝으로 생명을 다한 거죠. 즉 한국 정치 지형은 더 이상 전라도당으로는 안된다는 걸 당수 김대중 스스로가 유신 앞잡이 김종필과 야합하면서까지 입증해 보여준 건데도 끝까지 호남에서 얻는 열화같은 지지의 달콤함에 노곤노곤하게 풀린 하체를 단련시키지도 머리를 차갑게 하지도 않았으니까요. 망해 쌉니다.

그리고 친노는 마치 자신들이 고려말 신진사대부 같았나본데 어깨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망한 케이스죠.

거기다 사실은 대통령 될 줄 몰랐다고 스스로 수락연설에서 고백한 순박한 노무현이 이리저리 휘둘리며 무능함으로 낙인 찍히는 동안에 여전히 감성놀이에 빠져 허우적댔으니...

둘 다 망해 쌉니다.

토론회에서의 문제라면 저는 문재인이 토론을 잘 못한 게 크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존재감이 없었죠.
내용 말고 이미지라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일지 모르겠는데
권력의 문제든 언론의 문제든 한나라당에게는 뭔가 하기는 한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안좋게 보면 그냥 쑈이긴 하지만요. 적어도 정치 쇄신이니 뭐니 그 쑈 자체도 한나라당이 더 잘합니다.
밥을 짓겠다고 하면 일단 불때고 쌀넣고 시늉은 한다는 거죠. 결과가 죽이라서 문젠데 아무튼 ..

이걸 깰려면 얘는 진짜 뭔가 하겠다는 이미지를 줘야 하는데...
토론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그냥 존재감이 없었어요.
TV 나와서 손짓 발짓 해서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거 ... 벌써 몇십년 된 상식이잖아요.
제가 보기엔 TV에서 너무 정적인 이미지였습니다.
지지자 눈에는 점잖다 중후하다 좋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제3자에게 어필이 되는 토론 이미지는 아니었죠.

네 이것도 진짜 문제죠. 후보가 원래 점잖은 분이라 이해는 갑니다만 그럼 훈련을 시켜놔야죠. 도대체 선거대책본부는 앉아서 놀기만 한 건지... 지들이 못 하겠으면 막말로 전문 컨설턴트만 붙혀놔도 지도가 될 사소한 것들도 다 놓치고... 에휴

무엇보다도 이정희는 토론 태도 자체가 문제죠 그냥 주제도 아닌데 마사오라던 애기랑 떨어 트리겠습니다 등등

마사오 얘긴 정말 에러죠. 주변 아줌마들에게 들어보면 그게 무슨 얘긴지 이해도 못했더군요. 쩝...

아들부시도 토론때 처 발리고도 동정심 및 동질감 폭발로 좋은점수 얻었죠.

이정희 태도 때문에 졌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선은 감성표심이 많이 작용한다는것은 또 사실입니다.

제가 토론회때 느낀건 이정희는 정말 똑똑하고 정치감있는 인물인데 왜 저렇게 많이 나갈까 하는 당혹감이었습니다. 충분히 사실만으로 논지만으로 박근혜따위는 코너로 몰기 쉬운 포텐의 소유자인데....

미국과는 좀 여건이 다르긴 합니다. 이번 대선토론도 3차까지 다 봤습니다만 설전이 살벌하던 걸요? 한국 토론은 토론이 아니죠. 애들 장난이지. 부시야 뭐 솔직히 미국 대선 제도의 독특함 때문에 얻은 어부지리고 실제 득표는 앨 고어에게 발렸으니 뭐...

그런데 이정희는 솔직히 막 나가야 했습니다. 내비두면 이석기네에서 다짐한 동지들의 약속이 물거품이 될 처지거든요. 이 여자는 이 여자대로 엄청나게 절박했습니다. 마지막 사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이름도 안 꺼내는 것 보고 정말 절박하구나 싶었어요. 우리는 이렇게까지 공로를 세웠으니 우리를 때려죽이진 말아달라...

님희 그래봐야 니들은 다음 총선에 1석도 못 얻고 정당해산이다 신발 것들아

통진당 자체가 위기라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 평소보다 좀 오바한 것 같은데 토론회 당시야 화끈하고 통쾌했지만 그게 결과론적으로는 좀 안좋긴했지요..

선거란게 토론에서 밀어붙였다고 표가 더나오는건 꼭 아니라서..
마치 안타는 훨씬 더 많이 쳐놓고 경기는 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수치화 해보면 장단 14안타 1득점 34잔루에 2 대 1 패배 정도.

분명한건 문재인과박근혜 지지자들 입에선 나와야 될 말은 아닌거 같습니다.

어차피 박근혜를 찍을건디 그들에게 필요한거 박근혜를 찍을 명분이죠.
이정희 이런 이유는 별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이정희가 있던 없던 찍었을거에요.

전문용어로 웃기는 소리죠. 지들은 어차피 박근혜 찍을건데 지들이 찍기에도 쪽팔린 후보라는겁니다. 어차피 찍을꺼지만 찍기 위한 명분이 필요했던거죠. 재때문에 이아이 찍었어효...이런 개소리가 어딨는지. 그냥 나 새누리당의 강력한 지지자입니다. 이런 사람들보다 더 썩을넘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