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참... 역사적으로 보자면, 전제제에 맞서 (대의제에 기반한)민주제가 승리해 왔고, 그 민주제의 도구로서 관료제가 고안된 것인데, 어느틈엔가 관료들이 배후의 흑막이 되어 상전노릇을 하고 있단 말이죠... 학적으로야 일찌기 베버가 지적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동양사회의 경우 역사적으로 관이 큰 위상을 차지해 왔던 부분 때문에, 그런게 더더욱 공고한듯도 싶고...

그러다보니 현대 민주주의에서는 관료들을 "대의된 정치인이 어떻게 통제하느냐" 라는 부분이 정말 중요해져 버렸는데, 현실적으로 대의된 정치인들의 역량에 비해 관료들의 역량이 훨씬 커버리니... 박원순이 센세이션인 부분도, 노무현조차 벗어나지 못한 관료포섭의 함정을 박원순이 비껴가고 있는 때문이기도 할 텐데, 그렇다고 모든 단위에 박원순 같은 인간들이 나오길 바라면 그건 또 영웅주의이기도 하니...

한국사회에 문제가 참 많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관료헤게모니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관료들의 영향력이 더더욱 높아지고 있고, 장기적으로 복지사회가 된다면, 그 과정또한 관료화의 여지가 많다고 본다면 말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관료제 자체는 절대왕정기부터 생겨났긴 하지만요... 동아시아에서야 훨씬 전부터 관료적 행정국가가 수립되었었고...--

상전노릇. 공감됩니다.
안그래도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는데..
고위직인 단체장과 의원은 시민들에게 겸손한데(적어도 겉으로는ㅋ)
그 아래있는 상대적으로 하위직인 공무원들은 꽤나 꼴보기 싫은 짓을 좀 하기도 하더군요.
(시민들 윗 사람 행세를 하려하죠.)

관료는 이용해야죠 일종의 장기말이라 움직이기 나름...상부는 갈면되고요

현재가 관료제를 가장 부정/부패로 돌리는 시대라서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애초에 운영할줄도 모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