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들어가보면 한국은 "가업을 부끄럽게 여기는" 문화가 뿌리내린 탓이 큽니다.

여기에는 "내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는 출세지향주의, 배금주의, 세련된 것을 쫓는 충조가 모두 결합된 것이죠.

이 본질적 물음이 되돌려지지 않는 한 가업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이 강해지는 한국이란 건 영원히 없을 겁니다.

당장 저만 해도 제 직업을 제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만 제 자식이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정주영의 예는 개그시죠? ㅋㅋ

저 짤처럼 두부가게, 피자가게, 모자가게를 자식들이 이어받아야 하는데 독일에도 일본에도 그런 부자갈등이 있어요. "난 가업 안 이어!" 하는... 그런데 한국은 대놓고 부모가 너는 절대 자영업 하지 마라 이러니...

한탕주의, 돈이면 다라는 배금주의 근성이 이리 만든 거니 뭐라 그래야 할지..

저희집이야 어차피 부모님이 회사원이신지라 물려받을 가업이지만 ㅎㅎ
주변에 가게를 하는 집들 보면, 나는 장사를 하더라도 내 자녀는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조그만 중소가게들이 오랜 역사를 유지하면서 명물가게가 되고, 더 커서 중소기업이 되는 걸텐데
우리나라는 그런 분위기가 없는 것 같아요.

200년 이상이란 조건이 좀 쎈데요
50년으로 보면 꽤 될겁니다
중국도 50개밖에 안되는 거 보면 중심산업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 주 이유 아닐까요

명동교자나 마복림할머니 떡볶이 같은건 오래 된 가게 아닌가..ㅡㅡa

여기서 정신적인 면을 찾기는 좀 어려운 듯 해요.
무엇보다도, 돈이 남아야 - 적어도 먹고는 살아야 물려받든 뭘 하든 하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강소기업(?)인데 자식이 안물려받겠다고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고요.
오히려 문제는 중소기업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부모가 자식한테 자영업 하지 마라는게 괜히 그러는 말이 아닌 거죠

근대까지 신분계층의 이동이 멈췄던 나라의 한계아닐까요?
거기다가 식민과 전쟁으로 전통이 파괴되었고 공장제 대량생산에만 매진한 세월을 보냈고

수백년 이어져온 기업이라면 대부분 공장제나 가내 수공업이 많은데
그런기업은 애초 조선시대 성립할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