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008년 금융위기때 사람들은 1929년을 떠올렸고,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자체가 1929년의 전훈에 입각한 정책이었죠. 단언할 수야 없는거지만, 양적완화라도 없었다면 진짜로 1929 시즌 2를 찍었을지 모를 일인데... 만약 이 상황에서 디플레가 온다면 결국 양적완화는 1929 시즌 2의 개봉을 몇년 늦춘 것 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죠.
물론 이미 다들 대공황을 겪은 이후인지라, 똑같이 대응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양적완화같은 것도 하고, 비슷한 꼴을 당하고 있는 일본이 그래도 근근이 망하지 않고 규모는 유지하고 있고 그런거긴 한데...
2008년 당시 좌파들이 이제 자본주의는 끝났다! 라고 환호성을 질렀었죠. 물론 그 몇년뒤에 그거 설레발임 ㅠㅠ 라는 흐름이 되었지만, 만약 정말로 이대로 성장동력을 못찾고 전 세계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된다면 그것은 정말로 자본주의 시스템이 기능부전으로 죽어가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싶습니다.
이를테면 자본주의의 멸망은 거품폭발의 불꽃놀이가 아니라, 은은한 숯불구이였던 것이 되는거랄까나요...--
랖이온킹13-11-12 11:05
147.♡.♡.17
푼 돈이 제대로 안 돌아갔다는 거 말고 또 있으려나요
앙겔루스노부스13-11-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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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이게 함의하는 바가 좀 꼬여있어요. 이를테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비판하던 사람들은 월가의 탐욕을 뒷받침해주는 것일 뿐이다, 라는 측면에서의 비판인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의 현상은 분명 그런 면이 있죠. 그렇지만, 자산시장을 지탱하지 못했을 경우는 경제규모 자체가 극적으로 축소해버리고 성장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잃어버릴 수 있다는거죠. 실제로, 일본의 경우 1990년초의 대 폭락장에서 오히려 긴축을 해 버리는 바람에, 그 뒤로 회생의 가능성을 잃고 20년이 넘게 저모양 저꼴인데, 2008년 시점에서 양적완화를 하지 않았다면, 위의 댓글에서처럼 곧바로 대공황에 준하는 사태가 와 버렸을 수도 있는거거든요.
진짜로 자본주의가 폭삭 망해버리고 다른 체제로 가야한다는, 다분히 무책임한(그 와중의 사람들의 고통같은 것을 외면한) 주장을 논외로 치고 본다면 일단 돈을 푸는건 분명히 필요했어요. 그렇기에 푼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지금의 현 상황인 것이지, 그게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겁니다. 돈을 풀고, 그게 돌아서 경제가 활력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면 말이죠.
순딩이13-11-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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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정)최근 몇년 인플레이션 엄청난 것 같이 느겼는데 너무 올라서 덜오르는게 아닐까요? 물가가 왜이리 비싸게 느껴지는지...
앙겔루스노부스13-11-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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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도 썼습니다만, 사실 한국의 물가통계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발표하는 상승률을 믿을수는 없습니다. 다만 경향성을 보는거죠.
즉 똑같이 문제있는 통계를 썼지만, 2010년, 농산물가격 폭등등으로 전국이 시끄러울때는 그 통계수치상으로도 물가상승률이 4%였는데, 지금은 그게 2%로 내려왔다는 것. 실제로야 5%일지 6%일지 모르지만, 물가 자체는 여전히 오르고 있는데, 그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고, 이게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세계적 현상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