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의 가치나 유효성은 차치하고
애초에 빌드를 잘못 짰죠
합당 하면서 선언적으로 벙커링 할게 아니라
지방 선거 때까지 언덕 탱크를 태웠다 내렸다 하면서
계속 괴롭히는 빌드로 갔어야 한다고 봐요

지금 이리 되니 벙커링 막히고 딱히 할게 없어져 버렸죠

저랑 비슷한 생각이시네여...

무공천은 무상급식과 달리 선거 프레임을 짜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 했다고 봐지네요; 이건 지난 대선에서 세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세웠던 거죠. 대선 당시에도 이부분은 전혀 이슈가 되지 않았어요;

지방선거가 3자 구도로 치뤄지면 민주당-안철수당은 호남빼면 전멸했을거에요. 새누리의 전승을 막으려면 합당은 반드시 필요했고 그에 대한 명분이 있어야 했죠. 그게 무공천이었고. 합당 하면서 앞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법을 만들겠다 이러고 국회에 입법 했으면 되는 일이었는데. 새누리는 이번에는 공천 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새정치만 무장해제;;멍청한 짓이었죠.

대선에서야 서로 지키지 않을 생각으로 한 소리들이었으니까 이슈메이킹이 안된거구요
안철수가 본격적으로 선거에 헤드라이너로 등장하는 첫 선거에서 계속 집요하게 파고 들었으면 이슈메이킹 될 수 있는거죠. 거기서 안철수의 정치적 역량을 판가름 할 수 있는 기회였구요
근데 이제는 그 기회조차도 잃어버린거죠.

안철수도 공세에 방어할땐 이슈를 만들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정당으로는 게임의 룰을 강요할수 있는 위치가 아닙니다.

최경환이 시비걸땐 그걸로 오히려 욕먹게 만들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무공천이 약속이니까 지켜야 한다는 프레임을 짜는건 지금도 실패하고 있는데 나중에 가능하진 않을겁니다.

당내 사조직인 새정치 연대가 남탓하면서 우리도 내천-사천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는데 자기 기치를 든 사람들도 단속 못하면서 어떻게 이 프레임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할수 있겠어요... 오히려 당내 갈등만 더 주목될겁니다.

정치는 흐름보다 반보 앞서가는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