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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왠지... 저 엔엘과 피디의 대립구도를 보면 레닌죽고 나서 위대하신 이론가들께서 고담준론하며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는 동안에, 밑에서 관료"조직" 다 장악하고 이론가 나으리들 다 쳐죽이던 스탈린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는게 신조인데, 이런건 반복되는건가...--

흠..그렇게 비유할수도 있겠네요. ㅎㅎ 근데 레닌사후 볼키내부에 '딱히 "위대하신 이론가들"이 있었던것 같진 않습니다. 레닌이 죽은 뒤로 위대하신 이론가도 같이 죽었다고 봐야..ㅎㅎ

위대하신

이라는 말의 뉘앙스는 단연 비아냥이죠잉~

분명 그냥 선량한 엔엘대중과 핵심인자들은 선이 있는거 같아요. 다만, 뭐랄까... 그 모종의 인적, 정서적 결합때문에 그게 탁 쳐내지지가 않고, 그런 와중에 종북주사들이 지들 멋대로 활개치고 깽판을 치고 다닌다는게... 이건 어떤 의미에서 대중이 소극적일때 나오는 폐해의 전형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나 시프요. 엔엘대중들이 주사파들한테 그러지 말라고 선을 그어주면 좋은데 그러지를 못하고, '에효... 저런 선배가 아닌데...' 이딴 소리나 하면서 모른척 하고 있으니 저런 깽판이 계속 유지된다는게... 물론 직접 가해자가 훨씬 개같은 거지만, 악이란건 그것을 악으로 인정하고 응징할 수 있을때 악으로서의 처리가 될 수 있는 것인지라...

그런식으로 면피할순 없는거죠. 말씀하신 태도는 마치 누가 기독교비판하면 "일부 기독교도일뿐"이라고 변명하는 꼴과 마찬가지. 엔엘대중들이 아무리 핵심인자를 비판하고 혁신하려고 해도 그들이 이들을 쳐내고 지도부를 바꿔내는 아래로부터의 혁신이 없는한 내부혁신은 공염불일 따름이죠. 애초부터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조직인 이 세력이 그걸 수용할리도 없고 또 그게 가능했다면 애초에 지금처럼 욕먹는 조직이 되진 않았겠죠.

다만 엔엘의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고, 그들의 조직론이 어떤 것인가? 에 대한 분석같은건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사실 지금같은 첨단화된 사회에서 그런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가지고서도 현실정치에서 유의미한 세력으로 활동한다는 자체가... 마치 창병갖고 현대군대와 맞서 싸울 정도의 대단하다면 대단한(사실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니까요...

그게 참 어려운 지점이죠. 위계적이고 일사분란한 조직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유지되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한다면 또 아주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 때문에 전 좀 분리해서 볼 필요는 있다고 봐요. 군대처럼 일사분란하고 위계적인 조직이 조직론 차원에서 요구되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그게 이념적 혹은 원리적 기초는 되어서는 안된다라는 방식으로말이죠. 엔엘같은 경우 전자를 위해 후자를 엿바꿔먹은 케이스라고 할수있죠.

진중권이 이에 대해서 말했었던게, 주사파 핵심 인자들과 엔엘 대중은 다르지만, 결국 그 대중들이 주사파 핵심인자들에 대해 암묵적으로 추인해버리면서 그들의 세력을 뒷받침하는게 문제다, 라고 비판을 했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요즘들어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습니다...

뜬금없지만, 7년전의 불펜도 두 분은 정치글의 대표격이었는데,
2013년 현재도 같네요.

글쎄요. 앙겔님은 모르겠지만 저는 뻘글러일뿐이죠.

네...........

조직도 조직이지만 글의 표현을 빌자면 '존재론적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주사파의 가장 강점(?)이라고 보입니다.
조직 장악하고 행패를 부리는 것도 사실은 깊은 숨은 뜻이 있는 혁명 활동이 되고..
총학들에 사기쳐서 이석기 돈벌어주는 것도 사실은 깊은 숨은 뜻이 있는 혁명 활동이고 ..
너무 경직되어 조금만 유연성을 발휘하려 해도 개량이니 어쩌니 하는 PD쪽에 비하면 활동력은 좋지요.

NL이 PD보다 먼저 정리되어야할 정파라는 사실은 동감합니다만 제 경험 속에 진보정당이나 민주노총에서 활동했던 PD들을 보면 저런 존재론적 고민은 한번도 해본적 없는 사람들인거 같더군요.(물론 NL과 마찬가지로 대중이 아닌 상층부)

NL이 대중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바로 감성팔이 전략 덕분이죠... 조국, 한민족, 분단, 통일... 이걸로 울궈먹으면서 눈물 질질짜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