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반대가 아니고 동성커플의 자녀입양 반대인데...

프랑스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들 과반수가 동성 결혼에는 찬성하고 있지만 동성 커플이 자녀를 입양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도 프랑스인들의 의견과 비슷

그 반대시위를 규탄하는 시위에서 누군가가 올린 피켓에 이런 말이 있었죠.

"Avoir 2 mamans C'est plus epanouissant que d'avoir un pere et une mere homophobies"

- 두 명의 엄마를 갖는 것이 호모포비아 부모를 갖는것 보다 낫다.


자신의 가정을 행복하게 꾸릴 권리를 왜 아무런 상관도 없는 타인들이 나서서 시위까지 해가며 반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저의 의견이고요. 아이의 정서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는 건 프랑스처럼 동성커플이 자연스런 나라에서 좀 말도 안되는 억지고요. 개인적으로도 저런 시위를 하는 호모포비아부모보다 게이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훨씬더 성숙한 인격체로 자랄 거라 생각합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무조건 나쁠 것이다라고는 생각하지는 않고요.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다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래서 아이와 관련없는 동성 결혼까지는 찬성하는데, 입양은 소극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랍니다.

물론 어떤 대상에 대해 포비아 성향을 가지고 있는 부부보다는 동성 커플이 낫습니다.

동의합니다.

저 시위대 의견에 온전이 공감하진 않습니다만 그 우려는 이해가 갑니다.

인간은 혼자 살지 않죠. 사회로부터 가치관과 행동에 엄청난 영향을 받습니다. 내 자녀가 동성애 가정의 입양자녀들과 섞여 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인 거죠.

아주 심플하게 비교해서 조선족, 필리핀 외인노동자들의 자녀들이 주로 다니는 초등학교 자녀를 입학시키라고 하면 쓰봉님은 어떠시겠어요? 일단 다수 사람들이 게름칙할 겁니다. 저도 당장 꺼려질 것 같구요.

그런데 이걸 법으로 강제하는 상황에 이르면? 네... 시위대가 조직되겠죠. 그 시위대에 쓰봉님이나 제가 끼지 않을 것 같지만 여튼 그렇다고 그 시위대의 불안감을 무시할 수도 없다 봅니다.

근데 "저런 시위를 하는 호모포비아부모보다 게이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훨씬더 성숙한 인격체로 자랄 거라 생각합니다."는 건 너무 감정적 추정 같습니다.

편견의 반대는 곧 또 다른 편견이기 때문에 극단적 태도로 나오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차분하게 캄다운 시키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프랑스 정부가 대화에 취약하다는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일 겁니다.

자녀 입양 반대의 이유는 뭘까욤? ㅇㅇ?

영화 "The Kids Are All Right"을 추천하고 싶근혀

이게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인간이 성숙하면 해결될 문제 같지만 사실 인류사 통틀어 인간사회가 보편적으로 성숙한 적이 없었죠. 야만의 시대에서 겉옷만 갈아 입었을 뿐.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알비노 같은 백색종 돌연변이들 즉 백호라든지 하는 개체들은 무리에서 왕따 당해 일찍 죽죠.

기본적으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생존과 번식 그 자체가 유전자의 지상과제인 생명체라는 존재는 일단 "다른 것에 대한 경계심"이란 방어기제로 자신을 보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이 문제는 동성부모 가정이 양성부모 가정과 다를 바 없는 하나의 보통의 가정일 뿐이란 사실에 대해 사회가 충실히 대화하고 진지하게 깨달아가는 과정을 가져야 하는 건데 정책입안자들이 너무 멍청하거나 세심하지 않은 탓이 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