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를 보면 또 조선시대 만큼 아들에게만 왕위가 상속된건 아니니까
어떠케 보면 유교적인 질서라고 볼 수 있을거 같아요.

그게 나라마다 달라서요..
독일(신성로마제국)은 귀족 선거로 황제를 뽑습니다.
고대 게르만족의 부족장 선출하던 풍습이 남은 것인데, 신성로마제국이 되면서 7명의 선제후가 황제를 선출하게 되지요.
(대부분은 가장 강력한 = 황제가문 사람을 그냥 추인하는 정도였습니다만..)
선제후 제도는 나폴레옹이 독일 접수한 후에 폐지됩니다.

프랑스는 살릭법이라고 왕위 계승 혈통 순서가 있습니다.
(역시 고대 게르만 족의 풍습이라고 하는데 독일의 선거와 어떤 관계인지 잘 이해가 ...)
현재 왕과 가장 가까운 남자 친척에게 넘어가게 되있습니다.
- 아들, 아들이 하나도 없으면 형제, 아들 형제가 하나도 없으면 삼촌 > 사촌 > 오촌 > 6촌 > 7촌 > .... 중의 남자에게 계승됩니다.
이런 식으로 발루아 왕가, 부르봉 왕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영국에도 남성 장자 우선의 원칙이 있을 겁니다. 일정 범위의 남자가 다 소진되어야 여자가 (최후의 수단으로) 여왕이 되는 거죠.
물론 정치적 필요에 따라 가톨릭도 갈아치울 정도의 개방적인 ... 애들이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조정될 여지는 있었겠죠.

이를테면 프랑스에서 살릭법에 따른 적법한 왕위 계승자가 있는데 모든 봉신이 얘가 정말 싫다고 하면 ..
다른 권위를 빌려와서 (극단적으로 교황의 파문이라든지) 왕위 계승권에서 계는 제외한다고 결정할 수도 있고요..

언뜻 이해가 안가는 제도라서 (아니 우리가 아는 프랑스, 영국 왕들이 다 다른 나라 왕가하고 결혼한 건 분명 아닌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영국은 없었고
프랑스에도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풍습상 신분 차이나는 결혼을 피했고
중, 동부 유럽에 널리 있었지만 가문의 가주가 인정하면 땡 이었다고 하네요 (가문법 > 관습법?)
페르디난드 대공의 케이스도 황제만 허락해줬으면 괜찮았지만 황제가 반대했기 때문에 결국 귀천상혼이 되었다고

그나저나 합스부르크도 물론 대명문이지만 13세기만 올라가면 듣보잡 가문이면서 14세기부터 내려오는 나름 명문가 호테크 백작가문을 캐무시했다고.. ㅋㅋ

합스부르크가 결혼을 잘했어요.. 스페인이 합스부르크가에 넘어간 것도 결혼을 통해서였다는..

Tu felix austria nube!

음.. 아무튼 '서양'이라고 해도 나라마다 다 달라요.

조선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봉건제인 것 같고요.
예를 들어 조선도 (잘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원칙은 적장자 상속입니다.
그런데 유력한 봉신(= 독립적인 발언권을 낼 수 있는 귀족)이 없기 때문에
태종이 세종을 세자로 정하듯이 그냥 왕이 정하거나,
왕이 후사 없이 죽었을 경우 (형식상으로) 대왕대비님하가 결정하거나 하면 그냥 인정되는 형태가 된 듯 합니다.

서양에서는 개념적으로 왕가의 혈통이 아주 완전히 단절되었다고 하면 그냥 넘버1 제후를 왕으로 선출하면 됩니다.
그런데 전 유럽에 걸쳐서 서로서로 결혼을 마구 했기 때문에 피가 1g이라도 섞여 있게 마련이고,
만약 정상적인 자식 승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그 다음은 명분(혈통의 가까움) + 현재 동원 가능한 영향력(영지의 크기라든가 무력이라든가) 이 적당히 절충되어 결정되는 거죠.

로마 역사를 보면 후기 제정시대가 되면 황제 자리를 적어도 외손자에게는 넘겨 주려고
똘똘한 부하들을 자기 딸과 결혼시키기도 하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데릴사위가 된 사람도 아들이 없어서 사위에게 물려주고 뭐 ㅋㅋ
어찌보면 혈통이라는것에 여자쪽도 그 혈통이 이어진다고 생각했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