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기 이상의 선행학습은 좋지 않은게 맞지만, 결국 립서비스에 그칠 것 같아요.

예3 (예2의 후기) 그렇게 영희는 항상 아직 정상적인 발달이 되기 전부터 먼저 학원에서 배우고, 1년뒤에는 학교에서 한번 봣던 것 하면서 슬렁슬렁 배운 끝에 공부와는 거리가 먼 아이가 되었다. 학원에서 외우라고 줄쳐주고 짚어준 것이 아니면 제대로 외울 수도 없고, 강사가 해준 설명을 까먹기라도 하면 외운 현상들도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학 가서도 리포트를 사서 대납하고, 어떻게 졸업은 했지만 이제 취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며 면접 과외를 받고 있다. ...

정답이네여.....ㅜㅠㅠㅠ

아..슬프네요.

과외 등 사교육규제가 가능할까요;;; 불가능할.것 같은데요;;
해봐야 실효없을 규제같아요;

어여 공부하셈

문재인이 문제인식을 하고 있다는건 문제가 아닌데... 해결책에 '규제'라는 말이 들어가니 사람들이 경끼를...

좀 뜬금없는 얘기 같지만 이건희를 광화문 네거리에서 참수하면 해결됩니다.

아...임파서블 이즈 섬싱...

제가 선행학습 반대하는 것은 선행학습을 한다고 해서 그 부분을 제대로 이해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선행학습도 하고, 정상 교육과정도 이수하다보면 결국 두 학기 이상 분량의 공부를 한 학기에 해야하는데, 이것은 과잉학습으로 이어져서 학습효율이 저해되는 현상을 낳는다고 봐요.

영어같은 경우는 좀 다르겠지만 제가 수학 가르쳐보니 애들이 중3 수학도 이해 못하면서 고1 수학 공부하고 있더라는;;;

선행학습이 효과가 있는 학생은 경시대회 나갈만한 극소수 애들인데, 현재에는 보편화되어 있어서 저는 가정에서 선행학습이 오히려 아이들 학습에 방해된다는 것을 좀 인지해줬으면 좋겠더라구요.

동의합니다.

사실 경시대회 준비하는 학생들 선행학습도 창의력 죽이기인 경우가 다반사에요. 경시대회만 준비하는 학생들 학원 강사 알바를 했었거든요

제가 경시대회 나가보니까 경시대회는 정상 교육과정만으로 문제를 못풀게 만들어놔서 했던 얘기에요. ㅎㅎ

그건 출제자의 잘못이 제일 먼저겠죠. 그래서 잘못된 거라는 거에요. 그렇게 해서는 정작 능력있는 아이들을 골라낼 수 없으니까

저도 경시대회 준비했었습니다. 다만 전 정규과정 이외엔 거의 하지 않았어요. 전 학원을 따로 다니지도 않았고, 시험준비하는 학생들이 무슨 책 보는지도 몰랐고. 뭐 결과야 ㅋㅋ 그리 좋지는 않았죠.

다만, 그런 경시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던 학생들 중 수학 이외에선 다들 흥미를 오히려 일찍 잃더군요. 그건 결국 경시대회준비 과정에서 암기위주가 되어버리면서 생기는 일 같아요. 중간과정을 빠르게 생략하면서 생기는 일이죠.

어린 재능을 발굴하겠다는 의도가, 오히려 반대로 작용하는데 여기서도 선행학습이 좋을리가요.

저는 규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런 정책들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초중고 교육 시스템. 학년에 따른 난이도 변화 등에 대해 얼마나 잘 파악하고 하는 이야기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게다가 사교육 줄인다고 논술시험도 만들어보고, 중고등학생에게 시간을 주겠다며 교과목 수도 줄여보고 수능시험 시스템도 수정해보지만 그래서 결과는 어땠나요. 더 많은 종류의 사교육을 발생시키고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켰죠. 이런 시행착오와 근본적인 교육 왜곡을 이해함 없이 표면적인 교육시스템만 바꾸겠다라고 하면 별로 믿어주고 싶지 않아요

그렇죠.
참여정부에서 교육정책이 실패한 것은 교육정책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라
다른 조건이 받쳐주지 않는데 교육을 바꿔서 뭘 해보려고 하니
당장 바뀐 교육과 기존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당사자들이 피를 봤기 때문이죠.
(이런 면에서 의도는 좋았지만 아마추어였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고...)

아무튼 현재 시점에서 가장 좋은 교육 정책은 아무 것도 바꾸지 않는 것 .. 입니다.
다만 선행학습의 경우는 사교육에만 관련된 것이니 규제를 해도 괜찮지 싶습니다.
(물론 실효성은 장담할 수가 없고)

건드렸을 때 그 연쇄적인 인과과정을 무시한채 하는 짓만 안했으면 좋겠어요-_-

근데 부모입장에서 아이들 교육을 이렇게 신경쓰는데, 아마 시킬것 같아요.
이건 선행학습을 막는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내 아이는 좋은대학 보내서 좋은 직장, 직업을 가지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맘을 막겠다는건데요..

결국 사회가 문제인걸 단편적인걸 막아서는 답이 없을듯;;

굳이 좋은대학, 의사 판검사가 안되도 자기 좋아하는 하고싶은일 해서 잘 먹고살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줘야하는데
말은 쉽지만...ㅠㅠ

결국 노동 문제를 푸는 것이 교육 문제를 푸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의사 6백에 청소부가 4백인 사회면 기를 쓰고 의사 하려고 안하겠져...

의사는 더 줘도 된다고 보는데, 그와 별개로 육체노동을 하시는 분들의 임금을 많이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 천에 청소부 사백이어도 어느정도 해결될 거라고 봐요.
제가 틈만 나면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죠.

음... 소득격차가 줄면 그 만큼 경쟁이 완화가 될테니까요....

경쟁이 완화되면 거기서 파생되는 각종 사교육도 줄테니...

네. 그렇게 생각해서요.

교육정책은 노동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죠;
예전에 신자유주의 교육정책과 노동정책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써보려고 했었는뎁;;

갈수록 경쟁사회를 심화시키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고교육 저비용의 노동가치를 확대하기 위함이죠.
우리 교육정책의 맹점은 서열화 이고, 이 서열의 어느 계층에 드느냐가 사회에서의 서열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선행학습에 대한 규제를 하기 위해서는 공교육 정상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나라의 노동정책의 근본을 다시 짚어봐야 합니다.

고용수준 자체가 저학력 고기술은 노동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어차피 사무직 혹은 대졸 엔지니어만이 그나마 대우받는게 현실이거든요. 기능과 기술을 가진 사람에게 그 만큼의 보수가 주어지고 노동조건이 개선되고 혹은 고용조건이 나아져야지만이 개선될 수 있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이 짧은 댓글로 모든걸 설명하긴 어렵죠;;;;

애초에 제가 생각하는 가장 손쉬운 대책중 하나는
-공교육에서는 무조건 선행학습 없었다는걸 전제로 수업한다. 그리고 교육청 및 기타 정부 기관등에서 개최하는 온갖 행사는 정규 과정으로 풀 수 있는 문제만을 출제한다.

입니다. 그런데 예2가 저를 또 힘들게 하더군요. 사회구조를 바꾸자... 좋죠. 근데 국민들이 이명박을 찍은걸 보면 국민들은 그걸 원하지 않는것 같다는거에요.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밟고 올라서길 원하지, 남들과 다 같이 잘살길 원치 않는것 같단 말이죠.

사실 세금 많이 내고, 최저 임금을 무지막지하게 올려 버려서 임금격차를 확 줄이면 모든게 해결되는데, 세금폭탄이다 라면서 다들 싫어하니...

정말로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문제;;;
노동조합에서 일하면서 일줄이기 추진하고 있건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더하려고 하니 어떻게 할 수가 없;;;

이게 쉽지가 않은게,
사회에서는 - 기업에서는, 대학에서는 - 자기 힘 안들이고 능력있는 놈을 뽑기를 원해요.
(일종의 사원 교육 비용을 사회에 전가하는 거라고 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이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겁니다.

정부야 뭐 이 정부든 전 정부든 기업 눈치를 안볼 수가 없고,
따라서 고용 취업 문제를 만만한 대학과 학생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을 취업률로 조지고 있는데 기업 눈치를 안 볼 수가 없고
따라서 성적순으로 줄세워서 학생을 뽑아야죠.

여기에서 공교육과의 문제가 생깁니다.
공교육은 '국민 누구나 이정도는 알아야'.. 를 달성하는 게 목표고, 줄세우기와 맞지가 않죠.
그러니 [정규 과정으로 풀 수 있는 문제만]으로 줄을 세우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초중고 교사를 지금의 3배쯤으로 확충하고 연구 개발 시간을 지금의 3배 이상 주면..
(일부의 모럴헤저드가 발생하고) 조금 개선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공부 외의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1등 2등하는 학생들에게
'이제부터 줄세우기 안할 거임'이라고 하면 불만을 가지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규제는 이제 뭐가 되었든 쉽지 않을 겁니다.

언제나 이런 문제를 마주 대할 때 정책입안자들의 편리한 발상이 규제인데 솔직히 못마땅합니다.

그런 행위를 함으로써 얻게되는 기대이득이 현저히 낮거나 필연적으로 지출되는 비용보다 현저히 낮게 만들어버리면 그만인 문제인데 창의적인 해법을 고민하기 싫으니 그저 박정희 식이나 즐겨하게 되는 거죠.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대증요법은 기본적으로 먹히지 않는다는게 입증이 되었다고 봅니다. 거의 유일한 대증요법의 성공사례는 전두환의 과외전면금지 밖에는 없었다고... 지금 시대에 그런걸 할 수는 없는거고...

선행학습을 금지시켜봐야 다양한 형태의 꼼수나 변형형태만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에 실효성은 없으리라 보네요... 물론 선행학습 자체가 문제가 많고 하지 않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것은 저도 공감을 합니다만...

제시하신 문제사례는 결국 "선행학습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빚어지는 것들" 인 면이 있기에, 그걸을 완화하는 대책으로서의 선행학습 금지는 너무 수동적이기도 하죠.

선행학습의 문제는 여러가지 공교육 문제들이 먹이사슬처럼 얽혀있는 가운데
그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위치한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대학은 학생들에게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죠(교육기관으로서.....)
결국 목적 자체가 변하면서 목적으로 가는 심사 자체도 변해야만 선행학습규제가
효과를 볼 겁니다.

한편 우리헌법에서는
<능력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를 명시하고 있죠......
여기서 말하는 능력이란 외부적 환경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일신전속적인 능력들이죠.

우리 아이가 머리가 좋아서 미리 선행학습 하겠다는데 법으로 규제하겠다고???
강남아줌마들의 물음에 답할 법적 근거가 없........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