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네티즌들은 NLL의 모든것에 대해 정확히 알기 힘들어요. 듣보가 허구와 사실을 섞어 말한다면. 그 허구를 집어 줘야 하는게 진중권 역할이었죠. 근데 이런걸 전혀 못했어요. 당연히 듣보의 주장이 사실처럼 들릴수밖에 없어요;; 물론 그 분야 전문가인 네티즌은 달랐겠지만요.

듣보 주장은 뉴 데일리 수준이기에 그 어떤 근거로도 완벽한 뒷받침은 안되요. 근데 중궈는 듣보가 근거로 내세운 자료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농락 당하고 만거에요. 너무 끼어 들어서 모른다는걸 스스로 밝히기도 했구요.

암튼 승패를 논하려면 듣보의 승리죠. 진중권이 최소 비기려면 듣보 주장이나 근거가 사실이 아니다 라는 반박 정돈 해줬어야 되요. 근데 암것도 못했어요. 듣보 강의 듣고만 있었죠. 진중권은 어떤 식으로 봐도 지는 결과에요.

그 자료들을 사실상 개인이 검토한다는 것이 힘들지도 모릅니다. 변희재는 이번에 아예 벼르면서 이런 저런 소스 제공자들에게 도움도 받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예전 토론에도 논문 들고 나와서 "이거 읽었봤나요?"히고 들이밀던데.. 어디서 희한한 논문 들고와서 그 논문의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상태애세 밀어붙이면 이기기 힘들죠.

토론 자료 준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수도 있죠. 진중권은 오늘 토론에서 직접 '내가 준비한게 아니라 받은거라서'라는 식의 멘트도 남겼어요.

오늘 진중권이 어느 정도 멘붕이었냐면. 사실 변희재는 년도별로 팩트' 나열할때. 출처를 안밝힌것도 있었어요. 근데 진중권에게 이거 몰랐죠 이럴때. 진중권은 출처를 알수 있을까요 한마디 못하더군요. 완전히 기가 눌린거에요;;

동의하는 부분이 3.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7 정도 됩니다.

동의하는 부분은. 지엽적인 지식이 주제와 관련이 떨어지는 부분인 경우 논의에 필요한 팩트와는 거리가 먼 것임에도 시청자들은 누가 누구를 발랐네 하고 쉽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건 지식 자랑이 아니고. 토론에 필요한 팩트 대결이 필요합니다.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주제가 -NLL과 통일- 식으로 막연하게 잡혀 있다는겁니다. 이건 -A는 스필버그가 유대인이며 피터팬 신드롬이 있다고 보는 반면, B는 억눌린 에로스적인 경향이 강하고 사실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봅니다- 처럼 구체적인 주제에서 상반된 의견 대립이 아닙니다. 변희재의 강의식 논쟁이 먹힐수 있는 그라운드가 된거죠.

위의 것은 그냥 예로 든 것이고요. 예로 든 내용의 포인트는 듣도 보도 못한 자료를 들고 나와서 자기 주장의 근거를 내민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자료에 근거한 가정추론을 해버리면 이기기 힘들다는 거지요.

문제는 듣도보도 못한 수준의 자료는 솔직히 아닙니다. 기존에 알려진 발언이지만 이걸 왜곡하고 있는데 캐치를 못하고 있는게 문제였죠.

rafale님이 보시기에 변희재의 논거 중 잘못된 부분을 구체적으로 지적해주시겠습니까?

가령 진중권의 공격을 변희재가 정문헌 탓으로 돌리고 나서 노무현 정권을 비난할때 쓴 인용이 그렇습니다.

rafale님은 여기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아는데 따로 변희재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구체적으로 한번 써주시겠습니까?

진중권이 변듣보가 비밀회담은 없었지만 비밀 합의는 있었다고 소설을 쓰게 내버려 둔 의도를 몰라서 전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미 NLL에 대한 정론 자체는 호전적이지 않은 군사-안보 전문가들이 내왔거든요.

변희재가 조금씩 발언을 왜곡해버린 근거들을 다 정리하려면 저도 시간이 소비되서. 변의 주장을 정말로 믿는 사람들이 출현하면 비난하고 싶은 의욕이 나겠지만 그건 아직 모르겠네요.

변희재는 노무현 정부 사람들의 말은 다 믿을수 없단 식으로 말했던거 같네요. 여기서 막 이것 저것 합쳐서 진중권과 노무현 공격하고. 근데 진중권은 노무현, 김대중 정부 관계자들의 NLL 발언에 대해 잘 모르니. 듣보의 거짓에 대응조차 못하고..

전체 의견은 활자화된걸 제가 퍼온적이 있는데 음.. 이게 다시 찾기 어렵군요. 이상호가 중간에 너무한다 싶어서 좀더 읽어준건데. 이건 사실 진중권이 해야 할 공격이죠.

오히려 -헌법과 NLL은 건드리지 말고 와라- 라고 한 노무현의 의도를 변희재가 영토선은 아니라고 하면 궁색해진다고 한 발언 하나로 노무현이 NLL을 부정하고 있다 이리 왜곡하는걸 내버려 뒀어요.

정말 어이거 없네요.. 엄청 쫄았나보네요.

노무현이 계룡대에서 -그 선(NLL)이 처음에는 우리 군대의 작전금지선이었다. 이것을 오늘에 와서 '영토선'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을 오도하는 것-

이라고 말한거 모를수 있습니다. 그런거 까지 비난하지 않는데

변희재가 저거 밀어붙이면서 '너님 이거 알아요? 이것도 알아요? 라고 던진 발언들 애초의 포지션 경쟁에서 결국 변희재가 영토선은 아니라는거 수긍한 부분이거든요. 따지고 보면 -영토선은 아님- 이란 애초의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말들인데 변희재가 인정하면 문제가 안되고 노무현이 말하면 NLL을 적에게 넘겨주는 여적죄가 된단 말이죠.

노무현의 민주평통에서의 강연이 듣도보도 못한 수준의 자료는 아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걸 왜곡하면 받아쳐서 유리하게 당겨올수 있는 준비는 하고 가야 남이 왜곡하는지 안하는지를 말할수 있죠.

그렇죠. 사실 듣보가 들고 나온 자료가 대단한게 아니에요. 그 해에 어떠 어떠한 일이 있었다 이정도에요;;; 중요한건 이런 자료가 듣보의 "NLL은 비밀합의가 있다"에 전혀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거죠;;;;;; 진중권은 그냥 다 듣고 있다가 그게 뭥미? 이러면 끝나는데. 중간 중간에 너무 끼어 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이거 모르시죠? 이말을 몇번이나 들었는지.....

옳으신 말씀입니다.

문제는. 지엽적인 지식을 틀려도 됩니다. 상대를 매섭게 쏴붙이지 못하고 독설만 받아도 됩니다(라기엔 진중권도 열심히 비난했지만)

다만 가장 큰 본론에서 소설을 변희재가 쓰고 있는데 초반의 논쟁에서 자신이 아는게 적다고 해서 받아준게 문제죠.

모르는 자료를 들고 나왔을 때, 수를 두세수 앞에 두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자료에 대해 강하게 반발 안하고 그 자료에 뭔가가 있는게 아닐까 싶어 열심히 듣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경우, 말리죠.

진중권 교수는 수업, 칼럼, 강연이 빠듯한 상황에서 토론을 준비했고.. 변희재는 이것만 가지고 칼을 세웠으니까 이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건 아는데. 이게 문제라면 좀더 일정을 자신이 조절하는게 좋았다고 봅니다.

다 OK라고 하다 보니까 준비부족이 일어난 거겠죠. 디워로 논쟁했으면 이런 일이 나왔겠습니까 ㅎㅎ 제깍 제깍 면박주지.

트윗 보니깐 거의 잠도 못자고 여러가지 일을 하더군요. 여기다가 저런 식의 수를 들이밀면 발리는 것은 당연. 다음에도 저런 식으로 다 받아주면 승산이 있다고 보기 어렵네요.

진중권이 져서 본인이 속상한건 전혀 문제가 없는데요. 진짜 큰 문제는 토론의 결론이 "NLL은 노무현 정권때 이북과 비밀 합의가 있었다" "정권이 교체 되면서 서해를 지켰다" 이렇게 난거에요. 듣보가 이 XX 할때 진중권은 그 어떤 반박도 못했어요. 사실 듣보 저 주장은 개소리자나요. 근데 앞에서 너무 끼어 들다가 사실관계도 모른다고 무시당하니까 주눅든걱에요.

진중권은 토론할 때 너무 피곤하면 그냥 멍때리고 있을 때가 많다고 하던데 이번에 그냥 완전 멍 때렸나 봅니다.

오히려 멍 떄렸으면 이렇게 발리지 않았을거에요. 너무 끼어들었어요. 듣보가 강의하는데 너무너무 많이 끼어들었어요. 그 결과는 십중 팔구 "이거 모르시죠?" 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