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주민들이 가난하기때문에 칙칙한 풍경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가난한 마을에서도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 그 변화로 인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조금 전시적이거나 촌스럽더라도 저는 좋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많이 노출되고 유동인구도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거주민을 위한 개발정책도 늘어나겠죠.
주민들도 행정당국에 개발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 당위성이 생길 거구요..

칙칙한 가난 속에 살아야 한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거주민의 생활에 필요한 실질적인 변화, 카메라를 위한 것이 아닌 살고 있는 사람을 위한 건축을 하자는게 제 글의 요지입니다.

실질적으로 그곳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은 불편을 겪는다고 합니다. 담너머로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고 깔깔낄낄 거리고 시끄럽게 하는 모습들 누가 좋아할까요?

그리고 모든 개발에는 경제적 비용이 들어갑니다. 마을을 시각적으로 꾸미는데 드는 비용 이미 사용했습니다. 어떻든 그 마을을 위해 쓴 건데 행정당국이 또 2차 비용 지불을 하긴 쉽지 않죠. 지금 상황에서 주민 편의에 맞는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이미 포장지로 알록달록 꾸민 것을 다 뜯어 내어서 다시 고치고 포장하는 일입니다. 그게 말은 쉽지만 행정 당국이 그렇게 안할 거는 불보듯 뻔할 것 같습니다.

글쎄요.. 문제점만 보자고 들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글에쓰신 동피랑마을의 경우는 벽화 관광을 통해 재개발을 이끌어 냈다는 기사도 있네요.
물론 모든 주민이 만족하고 찬성한 일은 아니었겠죠. 불편도 있었을테구요.
하지만 말씀드린대로 무엇이라도 시도해서 지금보다 긍정적인 부분,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반대급부의 현상을 간과하자는 말은 당연히 아니구요.)
http://www.hansa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644

동피랑 마을의 경우 문제점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면 사람들과 돈이 몰리면서 소음, 금전적 이유로 집을 팔고 떠난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피랑 주민이 빠져 나간 집을 외지인이 구입해서 운영하고 있구요. 게다가 동피랑 마을이 유명해지니깐 전국적으로 비슷한 벽화마을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났습니다. 동피랑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벽화 마을에 불과해질지도 몰라요. 이런게 바로 전시행정이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저는 거주민들이 과연 이익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외지인들의 구경거리가 되어가면서까지 마을을 다 내어줬는데 실질적인 이익은 구판장 수익 정도인 것 같네요. 통영시에서는 장기적인 대책을 내세워 미관만 바꾸지 말고 거주민에게 필요한 혜택을 줘야 할 것 같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6861882

논지가 조금 늘어진 부분이 있는데요. 본문의 이야기를 보충하면 이렇습니다.
재계발이 제대로 되려면 1.생활환경 개선, 2.외부 미관 개선으로 나누어서 봐야할 겁니다.
1은 상대적으로 거주자 중심에 둔 정책이라면 2는 외부 여행객을 중심에 둔 개선책입니다. 문제는 2 위주로만 개발이 진행된다면 그 성장은 어느 정도에서 멈추고 1의 개발마저 방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포장된 환경에서 바꾸기는 힘들고 이것만 이루어지면 가난이 예쁘게 포장되어 전시되는 것이랑 같은거죠. 전국의 유사 벽화마을 몇군데를 둘러보면 위험한 지역들이 많습니다. 비가오면 빗물이 집으로 들어갈 것 같은 곳이나 당장에 무너질 것 같은 벽들도 있습니다. 이제 그런 것을 외면하면 안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관광객들도 사진 찍을 때 거주자 분들 입장을 배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