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가 연립정부론을 들고 나옵니다. 이 논의에서 안철수는 모호하게 빠져나갑니다(각론은 최대한 모호하게 양비론으로 넘어가고, 원론에만 충실한 어법. 이것이 바로 중도층이 신뢰하는 정치인의 모습!).
연립정부론은 정계개편을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안철수의 대통령 당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연립정부를 합의한다는 것은 현재 체제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계개편은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입니다. 현재와 같은 의석 구도에서는 대통령이 되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역으로 이러한 점을 상대방에게 공격 빌미로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정계개편을 연말까지 이루어 내면, 반기문이 대권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을 겁니다(반기문의 사무총장 임기는 올 연말).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새누리, 더민주 중 어느 한쪽의 분열세력을 포섭하는 그림보다는 양측 모두의 이탈세력과 손을 잡는 그림을 원할 겁니다. 더민주에서는 친문패권과 척을 진 세력, 새누리에서는 친박수구로 공격할 수 없는 합리적 보수 이미지의 세력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호남의 국민의당 지지 세력에게도 계속해서 지지를 호소할 명분이 생깁니다.
정계개편 국면에서는 손학규의 움직임이 가장 궁금합니다.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뛰어들어 그 속에서 대권후보를 쟁취할 가능성과 더민주에서 문재인을 이길 가능성 중 어느 것이 유리할 지, 현재도 이리저리 재어보고 있을 거라고 느껴집니다.
정계개편이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이처럼 국민의당이 양당 모두로부터 일부 세력을 흡수한다면...
과연 그렇다면 문재인의 선택은...(뒷부분은 일단 아껴두겠습니다 ^^ 감이 오는 게 있긴 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