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멘붕.. 중얼중얼...
- 작성일
- 12-12-21 08:16
목표체중이 코앞인데.. 희밤 대선...
친구들과 신나게 먹고 마시고 했다면 그나마 좋았을걸..
스트레스를 먹는걸로 풀었버린... 킁
게다가 체중을 측정했더니 + 1.5kg ㅡ.ㅡ;;
이 판국에 주저리 주저리 하고 싶어서 좀 적어봅니다.
민감한 부분도, 코드에 맞지 않는 글도 있겠지만 써봅니다.
1)
대선 패배에 의한 멘붕도 멘붕이지만,
한반도를 가른 색깔에 멘붕하는 친구들도 꽤 됐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간과하는게 있더군요.
제가 베팍에도 그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대선과 총선은 다릅니다.
총선에서는 그래도 팔이 밖으로 나갈 확률이 그나마 높지만,
대선에는 그럴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져요. 거의 없어요.
원래 그래왔어요.
게다가 이런 현상은 옵션일뿐, 악재가 터지면 터질수록 저들은 더 결집했어요.
전, 노 정권은 말해야 입만 아프고,
김영삼 이명박의 대선 당시에도 악재가 많이 터졌잖아요. 결과는?
김대중 노무현은 어쩔거냐? 라고 물으신다면
김대중은 그냥 IMF라는 희대의 악재 덕분에 사람들이 깜놀한 상태에서 투표한거고,
노무현은 정동영이 제시한 "국민참여경선에 의해 초반부터 바람몰이 성공
+ 일부층에서 팔이 밖으로 뻗은 최초의 실험적 투표" 덕분이었다고 봅니다.
진보를 지지해주면 예산과 정책에서 불이익 당할거 알면서
표를 주는 호남이 특이한거에요. 모두가 호남같진 않아요.
2)
연대 농구 김택훈을 아십니까? 서장훈의 공수를 커버해준 선수죠.
거친 수비를 막아내고 그러면서 거친 수비를 하고,
공격에서 틈을 만들어주죠. 그러면서 욕은 바가지로 먹고...
송호창은 물론 아시겠죠.
친구 몇명은 송호창 얘기가 나오자마자 욕 바가지로 하더군요.
배신자네 뭐네 어쩌고 저쩌고... 쏼라쏼라...
그런데 박근혜 안철수에게 있었지만 문재인에게 없던거...
바로 저런 역할자들입니다. [정동영도 저번 대선에서 이런 사람이 없더군요.]
부정적인 포커스를 후보가 아닌 밖으로 끌어내고,
후보가 먹을 욕을 먼저 커버해줄 사람.
후보가 하고 싶은 속말을 자기가 하고 역시나 욕을 자기가 먹어버리는 사람..
누가 있었습니까? 없었죠.
이런 역할자가 왜 필요해? 라고 물으신다면..
역할자는 저런 역할을 하고, 후보는 선을 그어버리면 끝입니다.
'나는 저렇지 않다. 저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라구요.
그런데 어쩌나? 이미 역할자에 의해서 할 짓, 할 말은 다했네?
......
설상가상으로 저쪽 진영에서는 이런 역할자를 지지자들이 쉴드를 쳐주는데,
이쪽 진영에서는 지지자들이 이런 역할자를 그냥 병진취급 하더군요.
3)
2002 대선부터 느낀거지만,
왜 잘못한건 무조건 민주당 탓, 남의 탓만 할까요?
어제, 그제도 그런 친구들이 꽤 있던데..
무당파에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입장에서 희한하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식이면 다음 대선도 멘붕은 필연'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2 대선 직후 쪼개지고 박살나고
사람들이 침뱉고 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다시 침뱉고 나가고 다시 들어오고
이런 과정에서 민주당은 과거의 민주당도 아닌데 왜 책임을 전가하죠?
그냥 무늬만 있을뿐인걸... 책임전가하면 책임이 사라지나요?
이건 지금 진보를 자처하는 부류들의 현실과 관계된건데...
2002 대선 이래로
`우리만 최고고, 우리만 진보다
`우리가 최고니 너는 우리에게 무조건 양보해
`너는 코드 안맞으니 우리배 타지마
`어? 너는 이미지 좋구나, 그럼 너는 진보마크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진거야, 우리는 잘못없어
`과거에 A 행동을 한 너는 나쁜놈이지만,
A 행동은 한 얘는 나쁜놈 아니야, 얘는 우리 얘거든
이런 현상이 너무 두드러지고 있어요.
진보라는 파이가 커진 상태에서 이렇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어디 현실이 그렇습니까?
좁아터진 진보라는 파이속에서 통합에 의해서 파이가 더 커지면 좋았을텐데,
더욱더 세분화 되고 있죠.
스포츠 연예 뉴스에서는 지역드립을 신나게 쳐대면서
시사언론 뉴스에서는 진보를 자처하는 최악의 부류들도 나타난지 오래죠.
[개인적으로 이 최악의 부류는 일베것들보다 더 쓰레기라고 봅니다.]
4)
1번 진보라는 파이
2번 수꼴의 반대편에 선 파이
3번 짬뽕 파이
"대선 승리" 를 위해서는 어떤 파이가 좋을까요?
멘붕전이었다면? 멘붕을 당한 지금?
어떤 파이를 선택하셨습니까? 전후의 파이가 같습니까?
대선전 '승리가 중요하냐, 나 자신의 선택이 중요하지' 라고 말하는 분들 많더군요.
그분들에게 묻습니다. 과연 지금 심정속에서도 그 말이 유효한가요?
다시 묻습니다. 그분들도 대선전, 후 선택한 파이가 여전히 같습니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요 십년 사이에
1번은 저번 지자체장 선거에서 사망하고
2번은 저번 총선에서 사망했다고 봅니다.
지금 대한민국 현실속에서 보수? 진보? 의미없지 않을까요?
최선의 투표가 패배의 보증수표임을 감안하면
남은건 최악과 차악, 완전 꼴통과 완화된 꼴통이 있을뿐이죠.
3번에 여전히 부정적이라면.. 글쎄요. 다음 대선도 뻔하다에 한표 던집니다.
극좌(빨갱이?), 극우(친일), 군사정권하 최악의 짓, 쓰레기 전과자.
이 네가지 사례에 해당사항 없음이라면 일단은 끌어들인후
내부적으로 정반에 그치지않고, 정반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를 파이를 키워야하지
3)에서 언급한 지금 진보의 종특과 파이 크기로는 힘들어요.. 너무 너무..
강원, 경상에서 패배는 어차피 진보의 옵션이니 제외하더라도
경기, 인천, 충청, 제주에서의 패배는 1,2번에 치중한 결과라고 봅니다.
호남은 더러운 역사적 상황하에서 수십년동안 피를 빨려왔고,
그게 투표로 분출되는건데,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잖아요.
오히려 호남에서 빨아낸 피로 이득을 보고 발전을 했지요.
그런 부류들에게 1번 2번 카드는 전혀 매력없어요.
콘크리트가 아닌 중간층을 끌어들이려면 애초에 1,2번으로는 힘들고
뭔가 이득을 제시해야죠. 그것도 눈앞에 이득..
왜냐면 그런 방식의 이득을 누려온 그들이니.. ㅡ.ㅡ;
1표 차이가 승리를 가르는 선거이니...
씁쓸하고 멘붕도 엄청 왔지만, 다르게 보면 성공했어요.
어찌됐든 투표율도 올랐고...
패배는 했지만 몇백만표로 발리지도 않았어요.
저들의 부동층은 원래 그런거니 그러려니 해야죠.
`다만, 언급했듯이 지금의 종특과 지금과 같은 영역을 고수하려고
한다면 다음 대선도 100% 패배입니다.
`게다가 '강성 이미지, 반대 이미지, 특화된 이미지' 는 더더욱 곤란해요.
`후보자를 '특정지역 인물 로 해야한다?' 이것은 아니건 같아요.
오히려 충청권, 수도권 표를 위해서라도 다양하게 검증해야죠.
`방패수 역할자도 필요하고, 그런 역할자의 배신해서도 안되고...
물론 제 말이 완벽한 정답은 아니겠지만... 걍 제 생각이 이렇네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한다면 '이제 투표안해' 이런 헛소리는
안했으면 하네요. 일베애들이 좋아할 소리죠 그건.
포기한 사람에겐 기회도 희망도 없어요.
암튼... 멘붕탈퇴(?) 하시공, 행복한 금욜과 주말이 되세요.
아.. 리플에 비난이 많을것 같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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