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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 입사 전에 모 건설회사 회계팀서 1년 다닌 경험이 있어 건설회사 회계처리에 대한 잡설을 말씀드립니다. ㅎㅎㅎ

건설회사에서 실적을 낼 때 가장 장난치기 쉬운것이 진행율 조작 및 원가율 조작이지요.

공사가 하루이틀만에 되는 것이 아니고 수년간 계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 진행 중인 현장의 경우 진행율에 따라 수익을 인식합니다.

예를들어 천억짜리 공사면 공사 시작 전에 원가율을 설정하고 투입된 원가에 따라 공사 진행율을 잡고 결산을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공사 시작 전에는 무조건 수익이 난다고 설정을 하니까 진행중에는 무조건 이익이 나는 것이지요. 예를들어 천억짜리 공사에 예상투입원가를

800억 잡는다고 가정하고, 첫해에 공사 현장에 400억이 투입되었으면 진행률 50%로 계산해서 수익 500억, 원가 400억, 당기순이익 100억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하죠. 둘째해까지 총 원가가 600억이었으면 공정률 75%이고, 수익 250억(750-500), 원가 200억, 당기순이익 50억이 나옵니다. 그런데 완공이 된 마지막해에 공사를 완공해보니 총 원가가 1100억이면 그때부터 회사는 난리가 나게 마련입니다. 당장 인식할 수익은 250억, 원가 500억, 당기순손실 250억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공사의 경우 실제 계약원가보다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 발주처와 공사업체가 협의를 거쳐 계약금액을 조정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이때에 순전히 갑인 발주처가 절대적은 칼을 휘두르고, 조정이 않되면 그걸로 끝인 것이지요. 아마 GS건설도 끝까지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계약금액을 증액해서 최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을겁니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해지자 어제 장이 끝난 이후 공시를 통해 실토한 것이구요.

수주를 할때 어느정도 계산을 통해 합리적으로 원가를 추정해서 하려고 하지만 국내 공사가 아닌 해외 공사의 경우 제대로 맞추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일단 땅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모르는 것도 있고, 현지 기후나 환율 그리고 원자재 조달의 변수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또 건설업

전체가 어렵다보니 일단 수주부터 하고 보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이런 사태가 터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GS뿐만 아니라 해외수주가 많은 대형사들은 비슷한 일이 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가수주에 대한 이야기는 몇년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고 해당 공사 건 중에서 실제로 완공이 가까운 현장들도 많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상 주저리주저리 잡설이었습니다.

글쓰는 와중에 우리의 정은이는 미사일 가지고 또 장난을 치고 있네요. 오늘 폭락을 원하는거니 정은아? 너 풋옵션 잡고 있지!!

그러지 마라 제발...

ps.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댓글 혹은 쪽지 주세요. 시간되는 한도내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