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펜 > 불펜 > (일기는 베팍에) 웹툰 미생

우리는 모두 '미생'이다. 자기가 두는 한 판의 대국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미생은 145화로 끝이 난다. 지금 144화까지 진행되었다. 제1회 응씨배 5국은 145수에서 끝난다.

예고했던 대로 계절학기 학생들과 미생을 읽고 토론을 했다. 확실히 일반 도서보다 집중도가 높았다.

고학번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미래를 이 작품으로 가늠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수업 진행을 위해 이 작품을 다섯 번 읽었다.

나는 이제 경희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지 않는다.

물론 한 학기를 쉬고 복귀할 확률이 높긴 하다.

경희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던 수많은 학생들에게 고맙다.

나는 다시 한 수를 두려한다.

그 한수가 악수든 선수든 중요하지 않다.

내 한 판의 대국은 앞으로 30년 이상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악수면 사석을 활용하면 되고, 선수면 판을 키우면 된다.

중요한 것은 그 판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런 메세지를 날렸다.
"미생은 완결되지만, 여러분들의 바둑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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