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님의 글을 읽고 드는 생각
- 작성일
- 14-01-19 10:54
직전 페이지에 자라님의 글을 읽고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자영업자는 아니지만 마눌님께서 조그맣게 자영업을 하셔서 간접체험(!?)을 하는데, 참 한국사람들 중에 진상들 많습니다.
터무니없는 생떼를 쓰면서 깎아달라는 건 기본이고, 자기 차례를 무시하고 먼저 처리해 달라는 경우도 다반사더군요.
다행인 것은 직접 매장을 두고 사람을 맞대고 하는 일이 아니라 그나마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건데, 주변의 자영업하는 친구들 말 들으면 정말 안하무인인 일이 흔하디 흔한 듯 합니다.
제 개똥철학(!?)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무례한 고객으로 찍힌 이유 중 가장 큰 건 바로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조금이라도 업무 처리가 늦어지면 참지 못하고 즉각 반응을 합니다.
저도 사실 성격이 급한 편이지만 미국으로 오고 나서 기다림의 미학(!?)을 배웠죠.
미국은, 정말 느리다 못해 답답해 돌아버리기 직전인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택배, 공공기관, 은행 하다못해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 푸드점 까지도 '만만디'죠.
예를 들어, 은행에서 고객을 처리하고 다음 고객을 응대하기 전까지의 잠깐의 인터벌이 있는데, 미국 사람들은 차분히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텔러는 직전 고객 업무 관련해서 정리도 하고, 잠깐 자기 일도 본 다음 다음 고객을 부르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잠깐을 못참습니다.
자기 차례가 호명되지도 않았지만 창구 앞으로 달려가서 텔러를 쪼으기 시작합니다.
농담삼아 말하길 (사실 농담도 아니지만), 국제선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가 airborn(이륙해서 공중에 띄는 순간)이 되면 한국 사람들은 곧바로 안전띠를 풀고 복도를 돌아다닌가도 합니다.
그리고 비행기가 지면에 착륙하면 마찬가지로 곧바로 안전띠를 풀고 자기 가방을 캐비넷에서 꺼내기 시작한다는...ㅋㅋㅋ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런 빨리빨리 문화는 어쩌면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늘 시간에 쫓기며 정신적 여유없이 살아야 하는 팍팍한 사회라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내가 조금 늑장을 부리면 다른 누군가 빨리 일을 처리하고, 그러면 고객들은 재빨리 그런 '신속함' (과 저렴함)을 무기로 하는 다른 공급자에게로 이동하겠죠.
아마 미국의 시중은행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미국에서 일하듯 느릿느릿 일처리를 하면 당장 망할 겁니다.
그나마 젊은 사람들은 조금 참을성이 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중장년층들은 인내심이 줄어듬과 동시에 비뚤어진 장유유서 문화가 가미되어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나이를 먹으면 왜 그렇게 행동이 개같아 지는건지...
저는 매너를 놓고 본다면 젊은 사람들은 한국과 미국이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특히 중장년층으로 넘어갈수록 한국과 미국의 수준차이는 너무 심할 정도로 차이가 나는 듯 하더군요.
품위없이 늙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할까요.
단순히 옛날 사람들이 교육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비슷한 교육 수준의 한국인과 미국인을 비교해봐도 한국 사람들의 기본 매너가 떨어지는 인상입니다.
나이먹었다는 게 벼슬인건지, 나이를 계급으로 착각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손님의 입장에서도 기본 예의없이 공급자에게 하대하는 '버릇없는 늙은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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