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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 램지의 <케빈에 대하여>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평론단으로 활동하면서 본 영화입니다. 그 때 제가 35편 가량의 영화를 봤는데, 이 영화는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이번에 저도 한번 더 볼 생각인데...  먼저 본 사람으로서 영화를 보실 분들에게 약간의 팁을 남깁니다.


1. 이 영화는 뒤에 공황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주인공의 공황상태를 느끼시려면 줄거리를 안 읽고 보는게 좋습니다.

2. 원작소설도 나와 있는데, 이것도 영화를 보신 후에 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3. 이 영화의 사운드는 굉장합니다. 폴리 작업에 엄청 공을 들인 영화입니다. 사운드에 민감한 분들은 사운드로만으로도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뭐 그렇다고 헤비메탈 급 사운드가 나오느냐? 그런게 아니라, 예컨대 과자봉지 바스락거리는 소리라도 전면에 부각시켜 놓았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들린다는 거죠. 이거 잘못하면, 영화가 우스워 보이는데.. 이 영화는 아주 세련되게 사운드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좋은 사운드 디자인의 영화는 어떤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표본과 같은 영화입니다. 보실 때 귀를 활짝 여시고 좋은 영화관에서 좋은 자리에서 보세요. 컴으로 다운 받아서는 느낄 수 없는 입체감을 영화관에서 느끼시길..

4. 영화에 사용되는 색과 조명에 주목해서 한번 보십시오. 부드러움과 불안함이 색과 조명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쇼트와 씬의 변화에도 주목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싸구려 영화들의 편집에서 볼 수 없는 격조를 느낄 수 있습니다.

5. 이 영화는 재밌습니다. '유럽 아트 영화라면 질색~' 이러시는 분들도 영화를 보시면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꼭 영화관에서 놓치지 마시고 보세요. 아마 올해 개봉된 영화 10 Best에 상위권에 오를 영화로 나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