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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언론이 국제영화제를 보도하는 태도가 항상 불쾌합니다.
평소에 영화제에 관심도 없다가 한국영화가 진출하면, 수상하느냐/안하느냐에만 촛점을 둡니다. 출품된 다른 영화들의 성격이나 최근 영화제의 동향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죠. 마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느냐/못 따느냐 식의 보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설레발이겠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세계 3대 영화제 중의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의 현지 반응은 제가 알기로 지금껏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반응 중 가장 뜨거운 건 사실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영화제 소식지에서 23명의 영화평론가를 대상으로 뽑은 영화 순위에서 <피에타>가 현재 상영작 중에 단연 1위입니다. 그 다음이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더 마스터>입니다. 그리고 많은 언론에서 별 5개 만점에, <피에타>에게 4개 반~5개를 줬더군요.
이건 실로 놀라운 사실입니다. 이번 영화제에 테렌스 맬릭, 브라이언 드 팔머, 마르코 벨로치오, 올리비에 아사야스, 폴 토머스 앤더슨, 키타노 타케시 같은 쟁쟁한 감독들이 포진해 있거던요.

베니스 영화제의 노른자는 영예의 대상인 황금사자상, 2등상인 심사위원 대상, 감독상인 은사자상, 여우주연에게 수여하는 볼피컵, 각본상인 골든 오셀라상입니다.

이 정도 반응이면, 황금사자상과 심사위원 대상, 은사자상까지는 예상할 수 있겠네요. 하다 못해 볼피컵이나 골든 오셀라상을 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언론 반응이 영화제 집행위의 견해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상을 못 탔다고 섭섭해 할 필요가 하나도 없고요.

정말 섭섭해야 할 것은 <피에타>가 어제 개봉했는데 개봉일을 놓치는 경우와 인근에 상영하는 영화관이 없을 경우입니다. 그러니 놓치지 마시고 이번 주말에 영화관으로 달려가셔서 김기덕 감독의 신작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