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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연일 이슈입니다. 그의 입지전적인 성공담부터 시작해서 베니스 영화제 때 입었던 옷 가격, 여배우와의 관계 등이 연일 지상에 오르내립니다.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기덕 감독과 그의 제자인 장훈과의 관계입니다. 확인된 사실만 가지고 이야기해보면, <의형제>는 원래 김기덕 감독이 제작사를 차려 제작하려고 한 영화였는데, 제작사가 바뀌면서 그의 제자인 장훈 감독이 새 제작사에 따라가 영화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장훈이 스승의 등에 칼을 꽂은 것처럼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장훈이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제작사가 문제가 있다. 김기덕의 시나리오는 원래 다른 시나리오다. 김기덕과 장훈은 화해를 했고, 장훈이 김기덕이 제작한 영화 <풍산개>의 제작비 일부를 제공했다.

저도 영화 쪽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여기저기 흘러 듣고 있긴 하지만, 이 사건의 내막은 알 수 없습니다. 솔직히 김기덕이나 장훈의 지인으로부터 들었다하더라도 그것도 그 사람의 주관이 개입된 것이라 정확한게 아닙니다. 한 쪽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이 이 문제로 상처를 입었던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영화 <아리랑>을 보면 폐인이 되어 칩거하는 이유가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과 이나영이 <비몽>을 찍을 때 사고로 죽을 뻔 한 것에 대한 충격 때문이었지요. 사람을 좋아하면 믿었던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작 상처 준 당사자는 '별 것 아닌데 왜 상처를 받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구요. 그게 세상사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리랑>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아팠던 것은 저 감독 저 바닥까지 내려갔으니 이젠 끝장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닥까지 내려간 김기덕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의형제>를 둘러싼 구구절절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정확히 말해서 누구 말이 맞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그 아픔을 계기로 자본의 심장을 쏜 (- 김재규의 말을 빌린게 아니라 <아리랑>에서 실제 그 장면이 나옴)
영화들을 만들고 인정 받았으니 다 잘 된 일이겠지요.


제게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불편한게 아니라, 오히려 세상 사람들의 김기덕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불편하네요. 이 이야기도 그냥 살다보면 겪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 정도로 넘어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