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펜 > 불펜 > 연세대 마광수교수님 이야기를 접하며..

어쩌다 마교수님이란 닉을 쓰고 있다보니 남일 같지가 않아요.

저는 학생들에게 책사지 말라하고 관심있는 친구들만 읽어보라고 목록만 정해주곤 하는데요.

어쨌든 시간강사 2년차에 접어들다보니 많은 생각들이 들어요.

저야 교양강좌는 해본 적 없고

아직도 앙시앙레즘이 많이 남은 학과에서 후배들에게 강의를 하다보니

마광수 교수님이 겪은 고초같은건 딱히 겪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화인생에 학점따위 아무 소용없다는 주의라서 학점은 다들 잘주는 편이고 - 어쨌든 상대평가 꼭꼭 채워주고

F안주는 수업이니깐요. 원하는 학생에게만 재수강을 위해 F를 주니 말이죠.

근데 마광수 교수 인터뷰도 보고 하는데 괜시리 막 슬퍼지더랍니다.

슬퍼지는건 부끄러움이 사라지는 사람들때문이에요.

홍상수 감독은 사람은 못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 했고

친한선배는 행동하진 못하더라도 부끄러움은 알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부끄러움이 사라진 시대가 와버렸나봐요.

오히려 부끄러워야할 사람이 당당한 시대랄까요.

하아.

뭔가 할말이 되게 많은데

비분강개해서 사고칠까봐 말을 못하겠네요.

에효.

공지사항 감추기


36	연세대 마광수교수님 이야기를 접하며.. [7]	마교수님	03-26	3240	1
35	장고 (2013) [12]	마교수님	03-24	3216	1
34	[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신작,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5]	마교수님	03-23	2954	0
33	[펌] 서른살에 처음 여자사람 사귄 남자. [17]	마교수님	03-20	3111	0
32	이사했네요. [5]	마교수님	03-17	2352	0
31	도룡뇽 누님 저격글을 보고..... [1]	마교수님	03-17	2775	1
30	기분. [2]	마교수님	03-10	2516	0
29	강의를 녹음했어요. [17]	마교수님	03-08	2927	0
28	우고 차베스 사망 속보 [4]	마교수님	03-06	2576	0
27	다들 치킨 먹는 자리에서. [15]	마교수님	02-28	2764	0
26	근자에 최고의 공포영화는... [17]	마교수님	02-27	2775	0
25	92년생과 대화했는데... [57]	마교수님	02-26	3416	0
24	다리 털 제모한거 만지면 [1]	마교수님	02-25	2611	0
23	러브레터 다시 보고 나왔습니다. [4]	마교수님	02-19	2379	1
22	씨엔블루 이야기는 선후배 문제가 아니에요. [4]	마교수님	02-16	2769	0
21	건축학개론이 남자영화라지만 진짜 남자영화는... [8]	마교수님	02-11	3048	0
20	새벽에 자랑하고 싶은 이야기. [3]	마교수님	02-11	2570	0
19	명절이라고 고교동창 4명이 만났는데..... [3]	마교수님	02-10	2669	1
18	영화 시사회 후 SNS 평가는 믿을만한가? (아까에 이어서...) [5]	마교수님	02-06	2935	1
17	영화 시사회 후 SNS 평가는 믿을만한가? [2]	마교수님	02-06	278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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