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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제 '개성공단의 통행을 금지하고 남측으로의 귀환만 허용한다.' 이렇게 통보해 왔습니다. 북측에 남아있는 800여 명의 노동자들의 안전도 걱정이고요. 또 개성공단의 앞날 또한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북한전문가이기도 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만나겠습니다.

◇ 김현정 > 결국은 개성공단에 출구만 열어놓고 입구는 막는 상황까지 갔네요. 북한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 박지원 > 글쎄요. 지금 남북이 서로 대치관계에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우리 국민들,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은 이루 형언할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풀어야 되는데요. 아직 북한이 강경한 자세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참.. 어떻게 뾰족한 그런 수가 없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네요.

◇ 김현정 > 결국은 미국 나와라, 나와서 우리랑 얘기하면서 핵보유국인 거 인정하고 우리 체제 보장하는 평화협정 맺어 달라, 지금 이렇게 계속 압박을 하는 제스쳐죠?

◆ 박지원 > 그렇죠. 물론 미국도 미국이지만 한국 박근혜 정부의 출범에 앞서서 지금 계속 대북강경책이 나오고, 또 일부 언론에서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그러한 표현을 가지고 개성공단 문제를 운운하니까.

◇ 김현정 > 자존심을 건드는 표현이라면 돈줄 때문에 못 막을 거다, 이런 얘기들이요?

◆ 박지원 > 네. 그런데 오랫동안 북한의 자존심 외교는 이루 형언할 수 없거든요. 벼랑 끝 외교. 그래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북한과 협상을 할 때는 자존심을 건드는 얘기는 하지 마라.' 왜냐하면 북한 사람들은 본래 그럽니다. 배짱, 끝장, 그리고 자존심 이런 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자극할 필요 없이 민족 문제, 평화 문제, 경제문제. 이런 문제를 풀어가야 된다고 했는데,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이 다시 한 번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 김현정 > 지금 자존심 건드려서 우리한테 득 될 게 없는데, 계속 그 부분을 자극하니까 수위는 더 올라간다, 이런 말씀?

◆ 박지원 > 그런데 문제는 북한이 우리에게 한 얘기는, 자기들이 한 얘기는 말하지 않고 우리 언론은 좀 자유롭게 평가를 하지 않습니까? 비판도 하고요. 이러한 것을 가지고 마치 정부에서 한 양, 또 국민 전체가 그러는 양, 그런 구실을 잡는 태도에 대해서는 우리가 참 규탄을 해야 되지만 그러한 자극적인 것은 서로 삼가는 것이 좋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어쨌든 북한이 원하는 건 미국과의 대화, 대화 채널에 나와라, 그래서 우리를 인정하라, 이런 건데요. 그런데 미국이나 우리나 지금 그럴 생각은 없어 보이고요. 이렇게 되면 북한의 개성공단, 최종폐쇄까지 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 박지원 > 저는 그렇게 막다른 골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오늘의 남북관계, 오늘의 북미관계는 전적으로 미국 페리 전 국방장관이 얘기한 대로 부시 정권의 잘못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이명박 정권의 잘못이에요.

◇ 김현정 > 굉장히 냉각된 상황까지 몰고 온 그 부분이요?

◆ 박지원 > 네. 부시, 이명박 한-미 정부에서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완전히 경색시켜놨거든요. 그래서 오늘의 결과가 오고 있는데.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개성공단 문제나 한반도 평화, 특히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결국 대화와 협상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현정 > 근로자들을 혹시 인질로 삼을 가능성, 이건 어떻게 보세요? 당장 거기에 있는 800여 명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걱정 되는데요.

◆ 박지원 > 지금 현재 828명이 개성공단에 체류 중이라는 보도가 있는데요. 지금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것은 제한하지만 개성공단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것은 지금 제한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로 보면 인질로 잡겠다 하는 것까지는 아직 안 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이러한 상태가 계속 되면 우리 개성공단에 있는 123개의 입주기업들이 아마 가동을 중단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막대한 피해를 입지만, 또한 북한도 지금 현재 5만 4000명의 근로자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 20, 30만명의 북한 주민들도 결국 개성공단 때문에 먹고 사는데 자기들도 지장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개성공단을 잘 가동시키면 남북이 윈-윈 하는데, 함께 공동이익인데, 이렇게 냉각되고 가동이 중단되면 남북이 공동손해를 봅니다.

때문에 저는 그렇게 장기적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한-미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난 후에 미국에 대해서 강한 불만, 우리 정부에 대해서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전술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 출구전략이 지금 필요한데요. 방법이 뾰족하게 안 보입니다. 보이세요?

◆ 박지원 > 글쎄요. 저는 미국도 뉴욕라인을 가동해서 대화를 해야 되지만 우리 박근혜 대통령께서 좀 과감하게, 지난번 통일부장관이 그러한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마는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 기숙사 등을 지어주는 적극적인 자세로의 제안을 한번 하면 좀 대화가 풀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그럼 특사라도 보내야 하는 건가요? 이 긴장상황에서 가능한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 박지원 > 아마 특사를 북한에서 아직 받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역시 물밑 대화는 가능할 것이고요. 그것보다는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금강산관광, 개성공단의 활성화, 이런 조치를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를 하신다고 하면 북한도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오리라고 보고. 그러한 변화를 가져올 때 특사를 교환해서 장기적으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복귀, 이러한 것으로 진전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자존심 싸움 해 봤자 이건 양쪽 다 손해 보는 게임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지원 > 그렇습니다.

◇ 김현정 > 미국이 답답할 건 별로 없죠?

◆ 박지원 >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미국도 답답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핵기술은 날로 개발되고 있을 것이고요. 미국으로서는 핵 확산을 금지시키는, 방지시키는 데 얼마나 큰 노력을 해야 됩니까?

◇ 김현정 > 그런 것들을 전 세계가, 북한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 만나고 있는데요. 나오셨으니까 북한 얘기만 하실 게 아니라 다른 얘기도 제가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 박지원 > 그냥 북한 얘기만 하죠. (웃음)

◇ 김현정 > (웃음) 제가 궁금한 것이 뭐냐면 지난번 신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내부가 지금 얼마나 망가져 있는가, 이걸 얘기하는 과정에서 한상대 전 검찰총장 얘기를 꺼내셨어요. '지난해 말, 검찰 내부에 심한 갈등이 벌어졌을 때 한상대 당시 총장이 부하인 검찰간부의 비리를 야당에다가, 민주당에 직접 제보하더라.' 이게 확인된 사실인가요?

◆ 박지원 > 그렇습니다. 바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날 아침 일찍, 우리 민주당에 연락을 해 오기를 '검찰 모 간부가 이러한 비리가 있으니 민주당에서 문제로 삼아 달라' 이런 제보를 해 왔습니다.

◇ 김현정 > 직접 받으신 건 아니고요?

◆ 박지원 > 그렇습니다. 그것까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 김현정 > 민주당 어떤 의원에게 했는지까지는 밝히기가 어려우신 거네요. 어떤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그런 거니까?

◆ 박지원 > 네. 그렇게 했는데. 그분은 '알았다' 라고 하고. 아주 지혜롭게 우리 민주당에서는 만약 이러한 얘기를 하고, 한상대 총장이 하지 않았다라고 잡아뗄 수도 있기 때문에 바로 그러한 내용을 법무부에 통보를 해 줬습니다.

◇ 김현정 > 그날?

◆ 박지원 > 네. 그래서 그날 사표를 제출하게 되고 수리를 하는데요. 저희가 판단할 때, 이것은 저희 생각입니다. 오히려 한상대 총장의 그러한 행동이 자기는 자리를 보존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사표 제출을 빨리 당기게 하는 역효과를 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 한상대 전 총장이 인사청문회에서 그 말씀하신 걸 듣고 '전혀 사실 무근이다. 뚱딴지같은 소리' 라고 반박을 했는데. 그러니까 법무부에 이미 그날 공식적으로 사건 접수가 됐다는 말씀이군요?

◆ 박지원 > 사건 접수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에서 한상대 총장이 제보해 준 내용을 법무부에 통보를 해 줬습니다.

◇ 김현정 > 이게 한상대 총장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이런 얘기는 하지 않으시고요?

◆ 박지원 > 그러니까 한상대 총장이 제보한 내용을 법무부에 통보를 해 줬기 때문에 한상대 총장은 모르겠죠. 그래서 제가 그러한 질문을 한 후에 미국에서 저한테 뚱딴지같은 소리다, 구언이다, 처신을 잘못했다라고 진짜 뚱딴지같은 얘기를 해서, 제가 인사청문회 때는 법무부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다시 인사청문회장에서 '우리가 그 사실을 법무부에 통보를 했다' 라고 밝혔더니 한상대 총장이 아무런 얘기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럼 그 후에 법무부에서 수사를 들어가거나 뭔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 박지원 > 그건 저희들이 알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 지금 일부 신문에서는 박 의원님한테 '그게 사실이라면 제보 받은 비리 내용을 전부 밝혀라. 그것도 공개해라.'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박지원 > 밝힐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요. 우리로서는 법무부에 통보를 했기 때문에 무슨 조사의 가치나 처벌의 가치가 있다고 하면 법무부에서 조치를 할 일이죠.

◇ 김현정 > 법무부에 통보한 그 내용이 한상대 총장이 아니면, 검찰총장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인가요? 야당이 조사해서 따로 알게 된 내용이거나 이런 건 아닌가요?

◆ 박지원 > 그건 아닙니다. 우리가 한상대 총장으로부터 받은 내용입니다.

◇ 김현정 > 검찰 간부라면 어느 정도의 선인가요?

◆ 박지원 > 죄송합니다.

◇ 김현정 > 상당히 고위직입니까?

◆ 박지원 > 언급을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 김현정 > 그럼 상당히 중대한 비리입니까?

◆ 박지원 > 그러한 경중을 저희 입장에서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 아니, 이게 고위직의 상당한 비리여야지만 그게 또 영향력이 있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요.

◆ 박지원 > 죄송합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는데 제가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얼마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제2의 문국현이 될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씀인가요?

◆ 박지원 > 그건 안철수 후보가 저는 당선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 되리라고 보세요? 지금 허준영 후보와는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엎치락뒤치락 하던데요?.

◆ 박지원 > 그렇지 않고 오늘 내일 후보등록을 합니다만, 저는 당선되리라고 보고요. 되더라도 국회에 들어오면 N분의 1입니다. 300명 국회의원 중의 한 분인데. 이제 송호창 의원과 두 분이 활동을 하시면 그러한 정치적 활동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문국현 대표도 훌륭한 분이었고 대통령 후보였지만, 국회에서 존재감 확인을 하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역시 민주정치라고 하는 것은 정당정치이고, 또 여야정치이기 때문에 보다 크게 보고, 안철수 후보가 정치를 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충고로 받아들였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현정 >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조선일보 기사는 그대로 믿지 말고 딴곳에서 확인해 보는게 필요합니다.

전문을 보면 저 부분이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