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종사자가 쓴 댓글인데 공감이 가서 퍼옵니다.
- 작성일
- 13-10-05 03:04
SDS전직 직원입니다. 미국온지 8년 되었네요.
작년에 한국에 들어갔다왔는데 요새 젊은 친구들은 취업이 쉽지 않아서 그런지 삼성하면 미국의 왠만한 기업보다 더 좋은 이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금까지 잘됬지만 그것도 하드웨어 성능때문이었고 중국기업들이 치고 나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못보는 상황이죠.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반도체/가전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있어서 한국 일류가 세계 일류로 되지만 소프트웨어는 절망적입니다. SDS는 한국일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일류와는 아주 먼 기업입니다.
창사 30년이 곧 되지만 쓸만한 자사 솔루션도 없으며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보다는 사업도 삼성내부 SI 사업이 주 수익원입니다.
SI사업의 특징은 빠른 시일에 적은 인력으로 끝내야 수익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 갓 졸업한 신입사원 대부분하고 몇명 대리급과 PM 넣어서 일정에 맞추어 끝내라고 합니다. 창의적인 생각이나 기술 습득의 과정은 무시한채 프로젝트 끝날때까지 효율은 전혀없는 무한 야근과 맨땅에 헤딩하기가 계속됩니다.
이것을 몇년하다보면 몸은 망가지고 기술력도 몇가지 트릭은 늘지만 아키텍트가 될 만큼의 수준으로 절대 올라갈수 없는 상태로 잔기술만 있는 수준에 머물게 된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또 신기술에 대한 선호가 높아 매 프로젝트마다 다시 배워야 되기때문에 이것 저것 많이 알기는 하지만 깊이는 전혀없는 그러한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눈을 들어 뉴스를 보면 SDS가 30년 지나도 못한 일을 실리콘 벨리에서는 단 몇년사이에 해내서 SDS 매출의 몇배 규모의 회사를 만들기도하는 것을 보게 되죠.
작년 한국에 있으면서 그래도 아주 약간의 변화는 느꼈으나 다시 한번 소프트웨어 산업에 절망하고 왔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려면 사회에서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어야 하나 시장이 작고, 실패를 용인 하지 않는 분위기, 인재 부족 등으로 2000년 초 중반에 활발했던 벤처 기업도 보기 힘듭니다.
아마 SDS 뿐만 아니라 한국 IT기업에서 일하시게 되면 제가 얘기들인 것을 다시 반복하실 거고 무슨얘기인지 알게 될 겁니다
작년에 한국에 들어갔다왔는데 요새 젊은 친구들은 취업이 쉽지 않아서 그런지 삼성하면 미국의 왠만한 기업보다 더 좋은 이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금까지 잘됬지만 그것도 하드웨어 성능때문이었고 중국기업들이 치고 나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못보는 상황이죠.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반도체/가전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있어서 한국 일류가 세계 일류로 되지만 소프트웨어는 절망적입니다. SDS는 한국일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일류와는 아주 먼 기업입니다.
창사 30년이 곧 되지만 쓸만한 자사 솔루션도 없으며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보다는 사업도 삼성내부 SI 사업이 주 수익원입니다.
SI사업의 특징은 빠른 시일에 적은 인력으로 끝내야 수익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 갓 졸업한 신입사원 대부분하고 몇명 대리급과 PM 넣어서 일정에 맞추어 끝내라고 합니다. 창의적인 생각이나 기술 습득의 과정은 무시한채 프로젝트 끝날때까지 효율은 전혀없는 무한 야근과 맨땅에 헤딩하기가 계속됩니다.
이것을 몇년하다보면 몸은 망가지고 기술력도 몇가지 트릭은 늘지만 아키텍트가 될 만큼의 수준으로 절대 올라갈수 없는 상태로 잔기술만 있는 수준에 머물게 된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또 신기술에 대한 선호가 높아 매 프로젝트마다 다시 배워야 되기때문에 이것 저것 많이 알기는 하지만 깊이는 전혀없는 그러한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눈을 들어 뉴스를 보면 SDS가 30년 지나도 못한 일을 실리콘 벨리에서는 단 몇년사이에 해내서 SDS 매출의 몇배 규모의 회사를 만들기도하는 것을 보게 되죠.
작년 한국에 있으면서 그래도 아주 약간의 변화는 느꼈으나 다시 한번 소프트웨어 산업에 절망하고 왔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려면 사회에서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어야 하나 시장이 작고, 실패를 용인 하지 않는 분위기, 인재 부족 등으로 2000년 초 중반에 활발했던 벤처 기업도 보기 힘듭니다.
아마 SDS 뿐만 아니라 한국 IT기업에서 일하시게 되면 제가 얘기들인 것을 다시 반복하실 거고 무슨얘기인지 알게 될 겁니다
...
IT 쪽 근무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위의 글에 대해서 동감하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큰 그림을 말하자면 싸게, 빨리, 겉만 번드르하게 영업을 한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경영자(매니저) 입장에서는 빨리 결과가 나와야 욕을 안먹고 회사가 돌아가기 때문이죠.
덤핑에 의한 수주, 그 덤핑가에 맞추기 위한 무리한 일정과 조악한 인력, 자원 투입...그로 인한 터무니없는 인건비
겉만 번지르하고 내실은 없는 경제의 한 단면입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