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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태륭 해설위원 페이스북



단테와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part1.







Dante Bonfim. 우리는 2002년 브라질 E.C JUVENTUDE 에서 동료로 만났다. 그 당시 나는 고려대 1학년이였는데, 학교측의 허가를 받고 브라질 프로팀에서 시즌을 보낼수있었다. 83년생 동갑내기인 우리는 친하게 지냈고, 단테는 그 당시 수비형MF였다. 자체경기를 할때 우리는 항상 서로를 상대했고 거칠게 경기하다가도 드레싱룸에서는 서로에게 계속 장난을 걸었었다. 생각해보면 같은 팀으로 경기할때 5미터 거리에서 발밑으로 정확하지만 강한 패스를 '못받으면 너가 수준이 안되는거다.' 라는 느낌으로 줬던 친구가 단테였던것 같다. 그래서 우린 친해졌었나보다.



무튼, 단테가 브라질 대표가 되어 한국을 찾았고, 협회분들의 도움으로 오늘 11년만에 단테를 만나 오랜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단테는 포르투갈어,프랑스어,영어,스페인어에 능통했고 우리는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풋볼레시피'에서 공개할수 있는 이야기는 모두 공개한다.

(1부와 2부로 나누어 업데이트 합니다.)







태륭: 정말 오랜만이다. 나 기억하지?



단테: 물론!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축구는 정말 대단하다. 꼬레아노 너 해설하고 있다면서? 잘된 일이다. 협회직원에게 들었다.



태륭: ㅎㅎ고맙다. 너 프랑스어 정말 잘한다? 내가 포르투갈어는 잘못해서 통역을 대동했는데,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자.



태륭: 한국은 처음이지? 느낌이 어때?



단테: 날씨가 운동하기좋네. 오늘 파주NFC에서 40분 정도 짧게 훈련했다. 훈련외 시간에는 호텔에 있어야하니 지루하긴 하다. 이 호텔이 서울 중심지는 아니라며? 그래도 한적한게 좋다. 붐비는거 싫거든.



태륭: 쥬벤투데 생활이후 얘기좀 해줘.



단테: 04년까지 쥬벤투데 있다가, 프랑스 릴로 가서 두시즌 있었는데 부상도 있었고 감독도 이상했어. 그리고 벨기에로 갔는데 거기서는 모든게 괜찮았지. 그래서 뮌헨글라드바흐를 거쳐 바이에른으로 온거지.



태륭: 바이에른...하인켄스 시절과 지금의 펩. 간단하게 어떻게 생각해?



단테: 지난 시즌도 좋았지만, 지금의 펩은 정말 대단해. 위대한 감독이야. 지금도 새롭게 배우고 있는 느낌이야. 어떤 선수이던 펩과 함께 한다면 축구지능이 엄청나게 발전할걸.

바이에른은 위대한 클럽이고 난 여기서 너무 행복해.



태륭: 계약이 얼마 남았지? 바이에른에서 은퇴하고 싶어? 은퇴는 브라질에서 하고싶지않아?



단테: 여기서 2년반 남았어. 난 독일이 좋아. 조용하고 편안하거든. 브라질 가면 좋긴한데 너무 시끄러워. 날 가만두지 않을거야. 가능한 오래 선수생활 하고싶어.



태륭: 은퇴하면 지도자 하고 싶어?



단테: 응. 펩을 보면서 최근 그런 생각을 많이해. 펩과 함께하며 배우는게 많아. 그래서 나 스스로 똑똑해지는 느낌이 들거든. 나도 전술적인 이야기들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나도 지도자 해보고싶어.



태륭: 알고 있는 한국선수 있어?



단테: 구자철은 좋은 선수야. 성격도 좋아보이고. 스콜라리 감독이 한국팀에 키가 큰 스트라이커를 조심해야 한다고했는데 '한국에 키큰 스트라이커가 있나? 생각했거든. 그게 알고보니 지동원이였어. 지동원은 정말 잘해. 체격도 좋고 지능적이고. 수준급의 공격수인던데?

아~그리고 손흥민은 그냥 대박이야.



태륭: 립서비스하는거 아니냐?



단테: 우리 사이에~?



태륭: 최근 너가 경험한 경기중에, 상대가 정말 강해서 힘들었던 경기가 있어?



단테: 바르셀로나. 지난 시즌 4-0 으로 1차전 이기긴 했지만, 그 경기 2-0 되기전까지는 정말 정말 힘들었다. 바르샤는 그날 불운했고, 분명 최고의 팀이야. 바이에른은 수비라인을 매우 올리는것을 주문하는데 그건 나같은 센터백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단말이야. 근데 바르샤는 정말 잘해.



태륭: 그러면서 통합 7-0 으로 이기냐? 무튼, 지난주 맨시티 와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지금도 화제다. 내가 EPL을 중계하는만큼 나도 관심이 큰 경기였는데 이 경기 엄청나던데?



단테: 사실 나도 우리팀이 이렇게까지 강할줄은 몰랐어. 우리는 엄청난 레벨의 축구를 하고 있다는걸 실감했지. 환상적이였어. 경기 끝나고 제코와 데미첼리스랑 얘기나눴는데 그들도 감탄하더라. 감독의 능력이 정말 큰것같아.





* 1부 종료.





Dante Bonfim 2부.



태륭 : 한국음식 먹어본거 있어?



단테 : 먹어보고 싶긴한데, 기회가 없네. 알다시피 브라질축구협회에서 우리 식단도 모두 관리하니까.



태륭 : 옛날에 내가 숙소에서 김치 먹던거 기억나?



단테 : 냉장고에서 꺼내먹던거 말이야? 상상만해도 매워.

난 독일에서 스시를 자주 먹거든. 완전 좋아해. 아! 생각해보니 그게 필요해. 나 젓가락 좀 사주라. 포크로 스시를 먹으니 영 느낌이 별로야. 구해주면 내가 비용은 줄께.



태륭 : 젓가락질 할 줄은 아냐?



단테 : 와이프한테 배웠지. 스시 좋아한다니까.



태륭 : 니가 퍽이나 주겠다. 한국에서 젓가락은 사실 사치품이다. 한 세트에 100달러니까 500달러줘.



단테 : OK 문제없지.



태륭 : 역시 강하구나. 장난이고 선물해줄께.



단테 : obrigado~obrigado~Amigo~



태륭: 너 결혼했구나? 나도 작년에 했는데.



단테: 아? 정말? 축하해~나 아들,딸 하나씩 있어. (핸드폰 사진 보여주며)



태륭: 엄마 닮았구나. 다들 너무 예쁘다. 가장 높은 레벨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잖아. 피곤하지?



단테: 엄청. 그리고 항상 피곤하지. 하지만 내 운명이잖아. 가장 아쉬운건 가족과 오랜시간 보내지 못한다는점. 항상 이동이 많으니까 그게 아쉬워. 가족이 항상 그립다고. 가족들도 이국생활이 쉽지는 않지.그래도 독일은 좋은편이야.



태륭: 1년,12개월중 쉬는 기간이 항상 짧을텐데 너도 시즌 휴가마치고 팀에 복귀할때 걱정되고 그래?



단테: 아무래도~프리시즌 훈련은 항상 체력적으로 쉽지않으니까. 그래도 올시즌 펩과 함께 한 점은 새로운 접근을 많이 할수있어서 즐거웠어.



태륭: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할때, 너의 A매치 데뷔골이 터진 이탈리아전, 그 경기를 내가 해설했어. 너가 득점까지해서 내가 중계중에 너 얘기를 많이했거든. 그 경기는 역시 특별하겠지?



단테: 그 경기가 열린 경기장 (폰테노바) 근처가 내 고향이야. 그래서 우리 부모님과 친척이 모두 그 경기를 보러왔었는데, 그날 대표팀 데뷔골을 넣을수있어서 너무 좋았지. 그 경기는 특별해. 너가 중계했다고? 근데 한국은 시차가 크겠네?



태륭: 한국은 시차때문에 새벽중계가 많아. 나도 너만큼 피곤하다.



태륭: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너 바이에른이랑 2년반 남았다고 했지? 그럼 그거 마치고 재계약 제의 없으면 K리그 한번 와라. 한시즌이라도~



단테: 음~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지. 요즘 중국클럽이 그렇게 돈을 많이 준다며?



태륭: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올시즌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상황인데, 무리퀴와 다리오 콘카 둘이 경기를 쥐락펴락한다. 준결승에서 가시와를 붕괴시킨건 나에게도 충격이였어.



단테: 오호~무리퀴. 콘카는 아르헨티나 녀석이지?



태륭: 그렇지. 무리퀴 브라질에서 유명해?



단테: 좋은 공격수인데 그렇게 유명하진 않아. 결승은 어디랑해?



태륭: K리그 클럽, FC서울.



단테: 오호? 여기 한국팀? 재밌겠다!



태륭: 최근 AFC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국클럽이 강해. 그런데 이번에 광저우가 너무 강하니까 쉽지 않을것 같아.



단테: 축구는 모르는거야. 그러면 두팀중 하나가 12월에 우리랑 모로코에서 경기할수도 있겠네?



태륭: 아~클럽월드컵? 그렇지! 한경기만 이기면 바이에른이랑 하지.



단테: 재밌겠는데~muito bom~muito bom~



단테: 너 바이에른 경기장 와봤어?



태륭: 꼬마때, 뮌헨은 가봤는데 스타디움은 못가봤어.



단테: 독일 놀러오면 꼭 와라. 그때 꼭 다시 보자.



2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