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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 유스 출신으로 오랜 기간 묵묵히 라이트백을 맡아온 히버트. 챔스 진출을 이룬 짠물수비진의 일원으로, 긴 장기 부상이후 구멍이라고 비아냥도 받아왔지만 충성심 하나만은 어디 비할 데 없는 선수이죠. 히버트의 에버튼 10주년 기념 친선경기가 어제 펼쳐졌습니다. 상대는 AEK 였는데.. 상대고 뭐고 팬들의 관심은, 과연 히버트가 득점을 하느냐였습니다. 히버트는 에버튼 공식전에서 아직까지도 득점이 없어..(심지어 하워드도 넣었는데..) 에버튼 소속으로 최장신간 무득점 기록을 나날이 갱신해가고 있습니다. 팬들은 hibbo scores, we riot이라는 구호를 인터넷에서 뜨겁게 달궜고, 이런 티셔츠도 입고서는 경기장에 들어서고 하더군요. (뭐 사실, 살짝의 비아냥도 담긴.. 잘좀 해봐 짜샤...요런 느낌.) 어쨌든 히버트는 아마 처음으로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를 나서게 되었습니다. 경기는 신입생 네이스미스의 헤트트릭으로 달아올랐고, 하프타임에는 에버튼 빠돌이 카이저 치프스의 "i predict a riot"이 흘러 나왔으며, 팬들은 히버트의 득점을 바랬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멸망했다.....는 아니고, 네.. 팬들은 예견되었던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18000여명의 관중들은 모두 "Tony Hibbert scores when he wants"를 노래부르며.. 해외축구를 여러해 봐왔지만, 이런 훈훈한 장면은 첨 보는 듯 하네요. AEK 선수들도 사이드라인으로 가서 팀의 축하장면을 지켜봐줬습니다. ㄳ ㄳ 히버트 : "특별한 밤이었으며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베인스가 우리가 어떤 위치에서든 프리킥을 얻게되면 저보고 차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러고 나서 오스만이 감독님이 이건 기념경기가 아닌 시즌을 앞둔 중요한 친선경기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해줬죠." "모예스 감독님은 언제나 높은 기준을 갖고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베인스에게 페널티킥이 나와도 제가 차지 않게 하라고 말했었죠." "그런데 우리가 프리킥을 얻게 되었을 때, 베인스를 쳐다보니 고개를 끄덕였고, 그래서 제가 슛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모두가 어찌됬는지 보셨을 겁니다." "팬들은 제게 달려와 축하와 격려를 해줬습니다. 그들은 제가 득점하길 보길 원했고, 저는 다만 그들에게 제가 노력하고 있다고 보여주길 바랬고, 그게 이뤄졌네요." "디스탱이 가장 제게 달려왔었고, 많은 팬들이 그 뒤를 이어 축하를 해줬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달려와 여기저기 엄청나게 두드려주며 격려를 해주더군요." "정말 믿어지지 않는, 믿을 수 없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팬들은 제가 얼마나 그들의 성원에 감사하는지 알지 못할 겁니다." PS 1) 루니도 이 경기에 참가하고 싶다고 히버트에 의사를 물어봤고, 히버트가 승낙했으나, 바르샤와의 친선경기 때문에 기회는 무산. PS 2) 모예스는 이 골은 짜고 친 고스톱이 아닌 진정한 득점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아마도 지금까지 히버트를 프리키커로 쓰지 않은게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는가.. 라고 인터뷰. PS 3) 에버튼 팬이 되고 나서 가장 찡한 장면이었던 것 같네요.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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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로우버리(아스날 팬들 사이트가 하이버리인데 현재 오류로 다운이라 여기에 모여 있죠)에 있는
Phantom님 글입니다. Phantom님은 에버튼 팬이세요.

너무 감동적이지 않나요?

에버튼은 정말;
베인스가 이적하지 않는 이유가 클럽에 큰 돈을 가져다 주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에버튼은 잉글리쉬 클럽중에서도 역사가 가장 오래된 클럽중에 하나입니다(하물며 리버풀보다 더 오래됐죠;)

모예스 때문인지 몰라도, 서포터들도 진짜 멋지네요.

돈으로 살 수 없는 이게 바로 클라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