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어페어> 보고 왔어요.
- 작성일
- 13-01-21 23:53
이수역 아트나인에서 <로얄어페어>를 보고 왔습니다.
양엄지를 올릴만한 걸작은 아니지만 꽤 긴 시간(137분) 별 지루함 없이 볼수는 있습니다.
1.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거창한 자막으로 시작하지만 실상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인 계몽주의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소개된 역사를 혼자 곰곰히 되씹어볼수는 있지만 영화는 그 것을 되씹으라고 만들어진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자신의 사적체험과 결부지어 보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감정이 움직이지 않아 그렇게 보진 않았습니다.
혹시나 액션없는 <브레이브하트>를 기대하신 분이라면 많이 실망하실거 같아요.
사극이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영화입니니다.
2.
영화 중간에 멋진 장면이 하나 나옵니다.
무도회에서 매드미켈슨(의사)과 알리시아 빈칸데르(왕비)가 춤을 추는데
춤을 추다 도중에 음악이 사라지고 영화의 스코어로 바뀌며
서로 쳐다보며 감정을 나눕니니다.
별 대단할거 없이 둘의 얼굴을 보여주는데
그 장면을 보다보면 두사람. 정말 사랑에 빠진 것 같아 보입니다.
이 영화는 거기서 나온 감정을 가지고 영화 끝날때까지 갑니다.
그 만큼 이 장면에서 느껴지는 두 배우의 감정이 훌륭합니다.
한마디로 참 연기를 잘했다는 말이죠.
3.
영화에서 한가지만 잘 해내는 것도 재능이라 봅니다.
가령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처럼 시대의 현실과 장르적 쾌감 둘 모두를 잡는 영화가 나오기도 하지만
모두가 봉감독은 아니기에 많은 영화가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서 달리곤 합니다.
<로얄 어페어>의 아쉬움이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시대를 움직이는 사람들간의 치정극은 이야기를 꼬아내다보면
굉장히 훌륭한 것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정신병이 있는 군주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군주의 부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파멸하는 남자의 이야기.
여기서 우리는 사회물과 치정극을 잘 교배하면 걸작이 나올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로얄어페어>는 겸손하게도 둘을 교배하지 않고 치정에만 집중을 합니다.
덕분에 사회물이 가질수 있는 긴장감은 겉돌고
사람들의 감정만 정확히 표현이 됩니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거지만 꽤 아쉽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이 영화가 시나리오상에서 가졌어야할 수많은 함의들을 한배우가 연기로 최대한 메꿔낸다는 거죠.
크리스티앙7세, 즉 정신병자 덴마크 국왕을 연기한 미켈 푈스가르드가 상황에 어울리는 다양한 연기로 부족한 부분을 메꿉니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영화를 차라리 두 남자의 이야기로 풀어보는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이 더 강해지죠.
정신병자지만 정말 순수한 한 영혼을 이렇게 깔끔하게 연기하는 배우는 정말 오랜만이거든요.
수많은 디테일들이 있음에도 시나리오상에서 밀어주는 부분이 적다보니 크리스티앙7세의 감정 연결보다는
쉽게 이해할수 있는 두 남녀의 감정연결에 더 치중하기에 그 부분이 못내 아쉽더라구요.
3.
이수역에 있는 아트나인에서 혼자 봤습니니다.
아주머니들 많이 오셨던데 영화 장면들을 보며 일일드라마보듯 추임새 넣으시더라구요.
처음엔 좀 짜증나다가도
계속 듣다보니 오히려 편안하고 좋더랍니다.
다 같이 극장에서 영화보는 기분 들었거든요.
아.
이 영화는 되도록이면 극장에서 보세요.
집에서 보다보면 도중에 끄고 싶은 기분이 많이 드실거 같거든요.
지루해서라기보다는 좀 다른 이유에서 그렇습니니다. (잔인한 장면이 나와서도 아닙니니다.)
4.
여배우 정말 이쁩니다.
전성기 키이라나이틀리 같아요
1988년생이던데
나이가 깡패더군요.
 별 지루함 없이 볼수는 있…', 'http://baseballpark.co.kr/data/geditor/1301/990525433_7c61d20c_poster.jpg');)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