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일이 굉장히 급하고 많은데,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한가한 중입니다.
좀 있으면 죽어나겠죠.. ㅠㅠ

기사를 보다보니 이런 게 눈에 띄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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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먹이고 싶어' 체리 훔친 엄마 입건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30802073807582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이모(39·여)씨는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아르바이트로 광고 전단을 돌리고 있었다.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이씨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인만큼 두 아이를 생각하며 부지런히 아파트를 오르내렸다.

그러던 중 오후 1시께 우연히 아파트 6층 현관문 앞에 놓여있는 택배물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내용물은 다름 아닌 시가 3만원짜리 체리.

순간 초등학생이 되도록 체리 한 번 먹어보지 못한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이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택배상자를 전단 가방에 몰래 넣어 도망쳤다.
....
청주 청남경찰서는 2일 남의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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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 뭔가 익숙한 과일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급 궁금해져서 조금 찾아봤습니다.
농업경영정보 | 2012-03    -  PDF : http://tinyurl.com/pcjftbp
를 참조하면

● 체리의 수입량은 '11년 6,454톤으로 그 중 신선 4,982톤, 조제 1,472톤
- 신선체리의 수입단가는 6.6$/kg('09) → 8.7('10) → 9.6('11)로 상승추세
- 조제체리의 수입단가는 2.8$/kg('09) → 3.0('10) → 3.4('11)로 상승추세

● 수입 신선체리의 가격은 상승 추세이나, 한미 FTA가 발효된 '12년부터는 하락내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
... 라고 합니다.

위 자료가 2012년 3월이고, 3월에 (아마 자료 발표 후) 한미 FTA가 발효가 되었죠.


그리고 2012년 6월 중앙일보 기사   http://money.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8538502&ctg=1106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관세가 내린 주요 수입품 22개(EU산 9개, 미국산 13개) 중 15개 품목은 판매가격이 FTA 발효 이전보다 내려갔다. 공정위가 소비자단체,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매주 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한 결과다.
미국산 제품은 체리(-48.2%), 오렌지(-17.6%), 스위트콘(-15.6%)의 가격 인하 폭이 컸다. 오렌지 주스의 경우 농심이 원액을 수입하는 웰치스 값이 8.6% 내렸다. 그 결과 덩달아 경쟁제품인 서울우유 아침에주스 값도 6.7% 내렸다. FTA 효과가 국내 제품 가격까지 끌어내린 셈이다.

** 제가 ㅄ인지 중앙일보가 ㅄ인지 이 기사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는데,

기사 및 그림상으로는 가격이 48% 인하된 것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 “FTA를 했다고 해도 체리 값이 눈에 띌 만큼 싸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산 체리 값은 500g에 9480원. 예전엔 1만원을 훌쩍 넘던 가격이 떨어진 건데도 소비자는 여전히 별로 싸지 않다고 느꼈다.  수입과일 담당 부장은 “관세 인하로 미국산 과일 판매가격이 분명히 내렸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이 30~4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잘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고 보면 48%까지 인하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 다른 기사에 보면 '관세 24% 내렸는데 가격은 10% 내렸네?'라는 비판성 기사도 있고요. ... 사진의 저것은 이벤트성 반짝 행사가격일까요? 아니면 다른 품종인 것인지 ..?

아무튼 48% 주장을 믿어주면 FTA 전 가격은 약 15000원 선, 행사가격인 7900원이 (48% 할인한) 52% 가격 .. 인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처음의 기사로 돌아가서 보면 ..
[이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택배상자를 전단 가방에 몰래 넣어 도망쳤다.]
아름다운 동행 같은 프로를 보면 주로 기사 주인공같은 케이스의
- 건강이든 육아든 문제로 인해 정규적인 직업을 가지기 어렵고 기술도 없는 -  경우에
전단 알바를 하는 게 자주 나오는데, 대개 500~600장 단위로 일을 맡기고 다 붙이면 한 2~3만원 정도 주는 것 같습니다.
일이 맨날 있는게 아니니 .. 다른 알바 포함 주 3일 일하면 3만원*3일*4주 = 40만원이 채 안되고 거기에 수급비 80여 만원을 더해서 생활을 하는데 이건 딴 얘기고 .

요컨대 전단 가방이라는게 그렇게 큰게 아니니 보통 보는 베낭 정도 되는데
여기에 쏙 들어갈 크기의 박스면 1~3kg 정도 될 거라는 거죠.
옥션에 찾아보니 1kg 15000~17000, 3kg 36000~39900 정도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시가 3만원짜리 체리라 .. 애매하군요. 고급형의 1kg 체리박스였을까요??


하여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

한칠레 FTA를 했지만 2012년까지 체리의 가격은 상승 추세였다.
한미 FTA를 해서 가격이 떨어질 거라고 선전했지만, FTA 체결 이전 마트가와 현재 옥션가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마트 가격을 기준으로는 FTA 체결 전보다 높아졌겠죠)
외국산 체리의 수입 물량만큼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 라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뻔한 결론이 됩니다.
제가 좀 한가하군요... -_-;


ps' 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어느 시점(?)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시장에 공급되는 게 아니라,
쉽고 편하게 공급할 수 있는 상품이 소비자의 기호가 된다 ... 는 얘기가 있더군요.
FTA로 인한 관세 인하 등등의 효과는 가격 인하 정도에 따라 당연히 중간 마진을 늘리게 되겠죠.
상인들은 마진이 높은 상품을 더 많이 팔기를 원할 것이고, 당연히 더 많이 공급을 할 겁니다.
어느 시점이 넘어가서 그 상품이 하나의 기호로 정착하게 되면 그 다음은 공급자가 가격을 결정하게 되지 않겠나..
수입 판매상은 이걸 노리고 있겠다는 ..
생각을 해 봅니다.


ps''
위에 보면 수입 단가 자체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데, 이렇게 되면 당연히 국내 유통사의 마진이 줄어들겠죠.
(가격을 올릴 수도 있지만 저항이 있으니)
그 시점에 새로운 지역과 FTA.. 를 하고 가격은 찔끔 쑈 후에 계속 유지 혹은 인상한다면 마진율이 높아지겠네요.
신자유주의의 상품 이동의 자유화라는게 이런 걸 의미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