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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 많은 영화평론가와 영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지만 글의 편차는 매우 큽니다. 예전에는 참 많은 평론가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정성일, 허문영 평론가들의 글을 주로 읽었지요. 하지만 이 분들의 글쓰기가 뜸해지면서 이후에 나온 영화평론가들이 촌철살인이나 에세이류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영화 리뷰 읽는 것을 끊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미문으로 포장된 글을 읽고 그런 식의 글을 흉내내더군요. 저는 영화 리뷰가 알록달록, 매끄럼해질 때 이미 그 글은 끝장 났다고 보는 편입니다.

최근에 점점 글이 좋아지더니 이제 절정기에 도달한 영화 평론을 쓰는 분이 있습니다. <씨네21>의 정한석 기자입니다.
저는 요즘 이 분 글 읽는 맛에 삽니다. 올 초에 이 분을 만나서 강의도 듣고 밥도 먹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봤습니다. 이 분에 대한 제 소감은 대단히 총명하다는 겁니다.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안목, 해당 영화의 장단점에 대한 정확한 파악, 방대한 영화사적 지식, 오랜 고민 속에 만들어진 묵직한 질문들..
올해 제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자극을 많이 준 사람이 정한석 선생입니다.

여기에 그 분의 글을 하나 소개합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대한 글이라기 보다 아이맥스 영화가 영화 미학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분의 의견에 다 동의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후반부의 '실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글쎄'하는 생각이 약간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뛰어난 글입니다. 좋은 영화를 많이 봐줘야 하듯이 좋은 영화평들도 많이 읽어줘야 합니다.
이 글은 아이맥스 영화의 중요한 지점을 건드리는 글입니다. 앞으로 쓰여질 아이맥스 영화에 대한 리뷰는 이 글로 부터 출발할 겁니다.

관심 있는 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http://www.cine21.com/do/article/article/typeDispatcher?mag_id=70664&page=1&menu=&keyword=&sdate=&edate=&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