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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도둑들>로 점령이 되어버린 여름 영화관. 그 중에 간간히 볼만한 명작과 피해야할 지뢰들이 있으니 지혜롭게 영화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1. 개봉 중인 한국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웃음이 헤픈 분만 보는 코미디라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솔직히 영화 제목도 창의적으로 짓지 못하는 영화에서 톡톡 튀는 웃음을 바라는게 무리일 겁니다.


2. 올 여름 무더위에 지쳐 비를 기다리다 '비'(정지훈)가 나오는 영화 <알투비 : 리턴 투 베이스>를 보시러 가시는 분들은 각오하시길 바랍니다. 올해의 <7광구>라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냥 예고편의 항공신을 돌려보시길..


3. <토탈리콜>을 기대했던 분들도 기대치를 상당히 낮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외국 영화사이트에서 줄줄이 악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로저 에버트 같은 평론가가 살짝 칭찬을 하기는 했는데.. 혹시라도 아놀드 주지사가 나오는 폴 버호벤판 <토탈리콜>을 복습하고 보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4. 컬트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와 소노 시온의 <차가운 열대어>에서 골라보십시오. 컬트 영화기에 모든 사람을 만족할 수 없고 엽기발랄한 장면들도 각오하셔야 할 듯.


5. <차가운 열대어>는 물고기가 엑스트라로 나오지만 본격 어류 영화 두 편을 영화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3D 영화 <피라나>와 국산 애니 <파닥파닥>이 그것입니다. <피라나>는 수족관을 보는 수준의 영화이고 <파닥파닥>은 탁월한 애니메이션입니다. 하나는 물고기가 사람을 잡아먹는 영화고 다른 하나는 사람이 물고기를 잡아 먹는 영화인데.. 두 편 다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지 마시길..
 
6. 잘 찾아보면 세 편의 음악 영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탐 크루즈 주연의 80년대 롹씬을 재현한 영화 <롹 오브 에이지>, 레게의 전설 밥 말리의 다큐 <말리>, 영원한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을 다룬 다큐 <조지 해리슨>. 마지막 영화는 (무려!) 마틴 스콜시즈 감독의 영화입니다. 영화의 완성도도 뒤의 영화로 갈수록 높다는 점 참조하세요.


7. 거장들의 가벼운 소품도 두 편 끼어 있습니다. 로만 폴란스키의 <대학살의 신>, 스티븐 소더버그의 <매직 마이크>. 이 두 감독을 편애하시는 분들은 보시길..


8. 아이라는 이름의 이상한 괴물, 가족이라는 낯선 집단에 대한 영화들이 세 편이 있는데 모두 좋습니다. <시스터>, <케빈에 대하여>, <애니멀 킹덤>. 놓치지 마시길..


9. 용산사태에 대한 카메라의 정직한 시선이 돋보이는 다큐 <두 개의 문>이 여전히 상영 중입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이 영화를 꼭 보시고.. 아울러 우리 사회에 해방직후부터 현재까지 뿌리깊은 친미, 숭미주의를 고발한 김경만 감독의 다큐 <미국의 바람과 불>도 놓칠 수 없는 문제작입니다.



- 봐야할 영화는 많은데 볼 곳은 적고, 볼 수 있는 시간도 짧습니다. 작은 영화들은 일주일을 버티다 사라집니다. 아무 것도 배울 것이 없는 영화에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고 이번 주말에 좋은 영화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