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발원 번개] 한줄 후기를 써볼까
- 작성일
- 13-02-27 23:20
시인 윤동주가 천명(天命)처럼 한줄 시를 쓰듯
저는 되도 않는 후기 몇 자를 적습니다
원래 모든 일이
철모르고 덤빌 때에 가장 재미나는 건데
경발원 깐풍기는 갈 적마다 기대치를 최대로 올리고 임하게 되는지라
오늘도 역시 [그냥 참 맛있는 깐풍기]였네요
순간!
집에서 먹던 굽네치킨을 떠올려보자... 하니
그 깐풍기는 비로소 천상의 맛으로 다시금 다가와주었습니다
오늘의 멤버는,
주최자인 어나일레이터(영어 쓰기 졸귀찮) 형, 삐딱하게 형, 베티블루 큰고모, 막내 저
요렇게 넷이었네요
구식 인테리어의 경발원 홀 탁자에 자리잡기에 딱 적절했고요
주요 테마는
1. 경발원 왔으니 깐풍기는 먹어야지
2. 대세는 탕수육, 쏘스 뿌려서 나오는지 확인해보자
3. 수정방!
경발원 깐풍기는 참 한결같습니다
고기가 퍽 좋은 건 아닌데, 마약스러운 과함이 없이 딱 맛있습니다
음식짤 찍는 걸 깜빡한 노인네는, 제가 사진 찍는 걸 보더니 그제서야 [최신형 초고급 미러리스 캐므러]를 꺼내십니다
주최자께서 들고 오신 [수정방]입니다
덕분에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저 귀한 술을 먹어보았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공부가주]에서 저놈으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누가 사줄 때에만)
잔에 따르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요령을 알았다 싶으면 다시 수포로 돌아가는 까탈스러운 병 나부랭이
역시
홀에서 바로 주문해서 먹으면 쏘스를 부어서 줍니다
하지만 잘 보면, 전체적으로 부은 건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경발원 탕수육은 그냥 그렇습니다;;;
꿔바로우가 짱이죠
수정방을 다 마시고 소주도 하나 더 먹었습니다
하얀 짬뽕을 먹기 전에 팔보채도 하나 시켜 먹었는데, 가격에 비해 별로였습니다 (시간은 오지게 많이 걸림, 주문이 밀려서)
짬뽕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나오자마자 소주 안주로 산산히 분해되었기에...
2차 같은 거 없이
쿨하게 전철역으로 돌아가다가
최근에 생긴 듯한 커피샵에 들어가서 한 사발씩 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시는 스킨헤드 삐딱하게 형이 멋있었습니다
그 가게의 남자화장실 문인데
저게 왜 남성의 기호일까요?
끝.
처럼 한줄 시를 쓰듯저는 되도 않는 후기 몇 자를 적습니다원래 모든 일이철모르고 덤빌 때에 가장 재미나는 건데경발원 깐풍기는 갈 …', 'https://lh4.googleusercontent.com/-09biE-VXr1w/US4P6mzrJlI/AAAAAAAAA6o/UAxMKcYOq7k/s800/IMG_20130227_18372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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