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성 욕하기 있긔 없긔?
- 작성일
- 13-05-21 02:19
야밤에 보는 사람들도 별로 없을거라 생각하고...
글을 한 번 써봅니다.
얼마 전 시크릿의 전효성이라는 멤버가...
일베에서 쓰는 못된 용어인 '민주화'라는 단어를 방송중에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네티즌들한테 아주 혼났습니다.
여러차례 사과를 했지요.
자 네티즌이자 어른인 이들의 역할은 딱 요까지입니다.
'너 그거 잘못한거야!'
잘못을 잘못이라고 가르쳐주는 것은 어른들의 혹은 공동체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공동체(혹은 커뮤니티)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온라인 커뮤니티를 자주 사용하는 이들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은 완전히 다릅니다.
베팍이나 엠팍, 뽐뿌, SLR, 오유 등의 커뮤니티를 정기적으로 글을 쓰며 활동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온라인에 대해서 훨씬 더 깊이있는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모르는 이들에게
일간베스트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세요.
특히 제 또래에는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그냥 보수커뮤니티 정도로 알고 있는 이들이 다수입니다.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이고, 남성에 비해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도가 낮은 여성의 경우에는 더 이해도가 낮습니다.
제 와이푸도 일베에 대해서 모르더군요.
엊그제 일베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니...어제부터 증오하더군요...
생각보다 온라인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그러면서도 대중은 스타에게는 트렌드하기를 바라고,
온라인에서 유행되는 것을 언급하면 열광합니다.
'엠팍 화이팅', '디씨 인증', '할렘쉐이크 촬영해서 올리기' 등등
일베는 타 커뮤니티와 달리 산업화라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즉 다른 커뮤니티나 다른 온라인 세상을 자신들의 컬쳐로 물들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 때문에 커뮤니티 전쟁이라는 요상한 사건도 있었죠.
이에 따라서 많은 어린 친구들이 그게 어떤 말인지도 모르고,
유행같아서 따라합니다.
엄창이라는 것 기억하시나요?
지금도 하는 사람 꽤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엄창의 의미는 '엄마 창녀'라는 뜻입니다.
한 때 굉장히 유행했습니다.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알리는 바람에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요...
모두 자의식이 강하고 의미를 파악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경제학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유행/문화 역시도 이성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주위 사람이 하고 대세가 되면 따라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대중과 연예인의 관계는 철저히 강자와 약자의 싸움입니다.
물론 돈은 연예인인 전효성이 더 벌 겁니다.
전효성이 연예인이기 위해서는 팬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선별적으로 대중은 연예인에게는 철저하게 갑입니다.
나의 정보는 공개되어 있고 비공개되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받는 공격은에 반박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철저한 약자의 입장이 됩니다.
만약 전효성이 그 의미를 명확하게 알고,
지역비하, 역사파괴선동, 고인비하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다면
더 혼나야 할겁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그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우리편 아니면 적군이라는 이분법적 진영논리의 진빠지는 싸움은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효성은 어떤 정치적 입장도 밝혀본 적이 없는 그냥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한명의 젊은여성일 뿐입니다.
단어 하나 잘못 썼다고 죽일년이 되야하는가라는 물음에는 전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베 애들이 온라인에 싸놓은 똥 때문에 실수한겁니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건 잘못이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래서 잘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럼 된 것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