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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이런 저런 설전이 벌어지고 있긴 한데, 이 사건 흘러가는 뽐새가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건가 싶어요.

문제는 공지영이 하종강과 이선옥 씨의 글을 애매모호한 주석 처리를 하고 인용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책을 만들어 본 입장에서는 감정 상할 일까지는 아니고, 말로 잘 협의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책 만드는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혹은 실수로, 아니면 절차적 무지로 인해 발생한 거 같거든요.

이 세 가지 모두 의도와 상관없이 원 저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공지영의 대응이 조금 감정적이었죠. 그 다음 공지영이 애매한 사과글이 올라오긴 했지만 피차 감정이 틀어진 상태가 됐습니다.

그런 다음 후마니타스의 기업 인수 과정에서의 잡음, 주호민 작가 부인의 인세 문제가 붉어져 나왔는데, 사실 이 문제는 공지영의 문제도 아니고, 의자놀이를 담당한 편집자의 문제도 아니거든요. 그러니 공지영이나 편집자가 받아야 할 비난은 아니예요. 회사 경영진과 편집자는 다른 인격이니. 정말 의자놀이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까지 가져와서 여론전 할 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별반 상관없는 문제로 확전해서 진영을 나누고 싸우기 보다는 일이 어디서 부터 틀어졌는지, 상대방이 원하는 건 뭔지,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건 뭔지, 최대한 노력할 수 있는 건 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세부 과정을 이해하지도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양보할 수 있는 건 생각하기 전에 감정적으로 찌르고 봤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공지영에게 대한, 후마니타스에 대한, 혹은 반대로 좋은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리로 여기고 공격을 합니다. 그러면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선이 생기게 되는 거라고 봐요.

편집 과정에서의 작은 실수 혹은 배려 없음이 쓸데 없는 소모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저작권을 배려 못하는 거, 출판 현장에서 정말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일이고, 고쳐야 하는 일 자체는 맞지만 상대방을 '악'으로 규정해서는 될 것도 안되거든요. 그렇게 했던 저간 사정 잘 듣고,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하면 되는 일이거든요.

앞서 유시민이 아무 가치있는 것도 낳을 수 없는 '비창조적 흥분상태' 또는 '불모의 흥분상태'에 빠지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라고 말했는데, 지금의 의자놀이 문제는 딱 비창조적 흥분상태와 불모의 흥분상태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