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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심야에 장준환 감독의 신작 화이를 보고 왔습니다.

이제는  하도 오래되어서 내용조차 잘 기억도 나지않는 지구를 지켜라의 감독인데
그 10년동안의 응축된 울분을 이입시켰다랄까..광기에 서린 감정의 표출이 대단하더군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구체적으로 묘사는 안하겠지만, 뭔가 초현실적이고 매니악한 연출도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본은 스릴러와 스플래터가 가미된 느와르무비에 가깝구요.

예고편을 보고 주인공인 화이역을 맡은 여진구군의 연기와 발성을 걱정했는데 막상 스크린으로 보니까 위화감이 없었습니다.
연기력이 상당히 좋네요. 더불어 나이에 맞게 뭔가 여리면서도 귀여운 모습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버지가 5명이지만 김윤석씨나 장현성씨만이 아버지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나머진 그냥 형 같네요.

역시 김윤석의 연기는 제가 기대한대로 나왔습니다.
혹자가 말하는 작품은 다른데 비슷비슷하다라기보단 비슷해 보이는 연기인데 분명히 다른느낌의 캐릭터가 맞는 것 같네요.

독특한 개성이 살아 있는 재밌는 작품인데 뭔가 흥행을 목표로 만들어진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에 본 느와르 영화인 신세계정도의 임팩트를 받았는데 흥행도 그 정도 였으면 좋겠네요.

오랫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온지라 글이 매끄럽지 못한데 어쨌든 전 충분히 만족합니다.
속편이 나와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장감독님 앞으로는 작품 좀 자주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