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우리집 빙구같은 진도개..
- 작성일
- 13-03-31 16:57
초등학생 시절에 집에 빙구같은 진도개가 있었습니다.
새끼때부터 키운 녀석인데....
정말 바보같이 순하고 순한 녀석이었습니다.
이름은 앞피였습니다.
(왜 그렇게 지은지는 기억도 안 나네요.)
몇년이 지나도 덩치는 그렇게 커지진 않았습니다.
잘 봐야 중형...중소형 정도의 녀석이었죠.
마당이 있어서 풀어놓고 키웠는데....
사납기는 커녕...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장난감 비스무리했었죠.
손내라면 손내고, 뒤집으라면 뒤집고, 물어오라면 물어오고...
이녀석에 대해서는 어떠한 두려움이 생길 수가 없었죠.
그런데 대문 밑의 틈으로...이녀석이 종종 빠져나갔다가 돌아오는것입니다.
(저희는 잘 몰랐는데, 그정도로 이녀석은 중형 치고도 작습니다.)
어느날 집에서 50미터 정도 되는 곳에
동창 여학생인 선정이가 막 울고, 부모님이 집으로 흥분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우리집 개가 그 집 개 말티즈를 물어서 너무 크게 상처를 입어서 지금 수술하고 있다고...
몇주 후 우리집에서 몇백미터는 떨어진 한 할머니가 찾아왔습니다.
그 집 개가 우리집 닭을 지금까지 4마리나 죽였다고...
몇번의 추적끝에 결국 우리집에 찾아온거죠..
그때는 뭐가 그리 큰 문제냐고...
보상해주면 될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죠...
(그 당시에는 그런 분위기도 있었구요.)
결국 보상해주고, 앞피는 시골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개는 주인에게는 절대 충성적입니다.(너무 얕보이지 않는 한은...)
우리집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빙구로 보일 수 있는 녀석이지만...
동네 주민에게는 공포일 수가 있더라는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