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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일 외교장관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는 소녀상 철거가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국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공관의 안녕·위엄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한다”며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녀상 문제는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 일로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뉘앙스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일본의 우려 표명이 있었고 우리 측은 관련 단체와 협의해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지만, 일본 측은 벌써부터 “대사관 앞 소녀상은 이전하기로 했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소녀상은 일본이 전쟁 중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고, 특히 힘없는 젊은 여성의 인권을 유린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2011년 12월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소녀상이 건립된 후 미국·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소녀상이 잇따라 세워졌다. 이처럼 소녀상이 국제사회에서 일본 체면을 깎아내리는 상징성을 띠자 일본은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청해왔다. 반면 국내에서는 정부 간 협상과는 별개로 소녀상 철거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정부가 “일본의 우려를 인지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어떤 조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특히 시민단체 등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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