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수학을 수능으로만 접한 분이 많다보니....

이런저런 재미난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공학 수학이라도 접해봤으면 고등학교 수학을 넘어선 세계를 알텐데 말이죠.

수능수학은 난이도가 어렵다기 보다는... 문제 빨리 풀기 능력 시험에 가깝다고 봅니다.

개념을 잘 이해하는 것 보다는 최대한 많은 유형을 연습한 다음에

문제를 보는 순간 머릿속에 입력된 유형 중 하나를 생각해서 딱 풀면....

문제 다 풀 수 있어요.

좀 헤메거나 머뭇거리면 좋은 점수 기대하기 힘들어요.

이런 문제들은 해법도 정해져 있고, 답도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어요.

창의력 같은 건 별 필요가 없고, 걍 유형별로 문제 많이 푸는 게 좋아요.

대신 한 두 문제 독특한 문제 나오긴 하는데, 문제 이해능력만 뛰어나다면(이건 수학실력 보다는 국어실력에...) 문제 없이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학과에서 배우는 공부는 반복 학습을 통해서 문제를 빨리 푸는 것과 상관없어요.

뭐 제가 배운 학부 수준에서는 반복 학습이라는 큰 틀 자체는 별로 차이 없지만, 해법의 방향이 훨씬 열려 있어요.

가장 빨리 푸는 것을 원하지도 않고요. 시험에서 2~3문제 푸는 데 몇 시간씩 주고 그래요.

한 문제를 푸는 데 있어 해법은 무한할 수도 있습니다. 공리와 명제, 가정 등의 주어진 조건 속에서 다양한 해법은 물론 논리적 연관 관계를 밝혀 증명 등을 합니다.

수능처럼 문제를 빨리 푸는 걸 연습하지 않고, 그렇게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도 않아요.

그러니 아마도 수학과 대학 교수와 갖 대학 입학한 학생이랑 "제한된 시간 내에" 수능 수학 대결하면 갖 입학한 학생이 고득점을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같은 나이대의 다른 분야 사람이랑 비교하면 수학교수가 이기겠죠.

여튼 옆 동네 논쟁을 보고 있자니 수학 전공한 사람으로써 실소가 나오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