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빅토리아 물로바 여사가 연주한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신보입니다.

18년만에 나온 여사의 두번째 협주곡 녹음이기도 한데,

희한하다면 희한하게도 두 번 모두 '두 대'를 위한 작품인 BWV 1043을 녹음하지 않았다는 게 아쉬운 점 되겠습니다.


이번엔 그녀의 1995년 녹음과 이번 신보를 같이 올려볼까 합니다.


'무반주'에서 도무지 바로크 시대 작품 연주라고는 보기 어려운 소리를 들려주었던 정경화 여사와는 달리 물로바 여사의 연주는 '무반주'든 아니든간에 기본적으로 시대악기 스타일을 담았습니다. 시대악기든 현대악기든 간에요.

협주곡 연주도 기본적으로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 보입니다. 두 녹음 사이 차이를 비교 내지는 분석할 능력 같은 건 애당초 없는 건 아실 테고-_-


첫 녹음은 그녀가 조직한(?) 초소규모 앙상블과 함께 연주하여 협주곡이라기보다는 실내악(거의 4중주에 가까운) 느낌이 강했던 반면,

이번 녹음에서는 별도로 지휘자가 이끄는 악단과 연주했기에 외형적인 규모는 커진 것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함께한 지휘자는 개성 만땅의 연주로 악명 높은 오타비오 단토네였기에, (아래 사진 보시면 바로크 시대 작품을 주로 연주하는 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살짝 맛이 간(?ㅋ) 눈매에 전율하실지도ㅎㅎㅎ)

무슨 예상 밖의 연주가 튀어나올 지 걱정할 수도 있겠으나, 그 정도까진 아니라는 스포일러를 감상 전에 살짝 뿌려둡니다.

아쉽게도 BWV 1043이 빠져 있긴 하지만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서일까요, 두 대의 건반악기를 위한 협주곡으로 전해지며 실제로는 오보에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었을 거라 추정되는 BWV 1060을,

구녹음에서는 학설에 따라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작품으로 복원, 녹음했던 반면, 이번 신녹음에서는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작품으로 다시 편곡, 녹음하였습니다. 단순히 지휘자이자 건반악기 연주자인 단토네와의 짝맞춤을 위해서였는지, 어떤 학문적인 이유가 있어서인지까지는 모르겠네요. 어느 쪽 두 악기가 어울리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지 한번 비교해보셨으면 합니다.

Johann Sebastian Bach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 BWV 1042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assai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BWV 1041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III. Allegro assai


Viktoria Mullova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좌)/오보에(우)를 위한 협주곡 c단조 BWV 1060r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Ottavio Dantone (하프시코드)               François Leleux (오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