뇽입니다.
- 작성일
- 16-02-20 20:46
안녕들 하셨는지.
엄청 욱해서 막 안오겠다고 막 그러고 아이디 삭제한 지가 한.. 일 년... 정도 되었나보네요.
모유저 님께서 다른 sns에서 근데 계속 안올거냐고 예전에 물어보시길래
찬찬히 생각해봤는데 여기만큼 제가 좋아하는 곳이 있을리가 없더라고요.
욱해서 나오던 말들을 다 쏟아내기보단
천천히, 욕은 빼고, 다른 분들 얘기도 봐 가며, 누울자린지 아닌지도 좀 보고 그러면서
생각을 먼저 하게 하는 장소도 여기뿐이니까.
sns는... 쉽게 글 올리고 쉽게 공유하고 쉽게 좋아하고
(베팍만큼 추천받기가 힘들어야 좀 정성이 들어가는건데 말이에욧)
그래서 쉽게 욕하고 싸우고...(본인 성격탓을 하기 전에 sns탓을 하는 이 뻔뻔함이란.)
아무튼. 그래서.
안오겠다고 초딩처럼 나갔다가 초딩처럼 다시 왔다능. (__)
다들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는.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특히 2015년은 그런 한 해 였어요.
사는 동네가 바뀌었고 (엄마아빠네 집 바로 길 건너에 자리잡았;)
동거인의 성별이 바뀌었고 (동거녀가 수술한 그런거 아닙.)
주민등록 등본과 가족관계 증명서의 내용도 바뀌었죠.
친구도 가족도 두 배로 늘어났고요.
무엇보다...
더이상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누군가와 싸우지 않게 됐어요.
처음에는 안그러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되었어요.
의외로(?;; 근데 진짭니다;;;) 낯을 엄청 가렸었는데 요즘 막 사람들하고 말도 잘 섞고요.
뭐 암튼.
그러니까 그래서 결론은.
이게 사람 일은 진짜 모르는거라..... 쿨럭.
그러니까 그러므로 다들 힘내시라는.
불펜에 ㅈㅈㅌ 님의 아드님 사진도 올라오는 세상인데요 뭐.
33년동안 혼자이던 인생에 갑자기 동반자가 하나 딱. 생겼고
33년 인생동안 처음으로 중환자실에 며칠 간 누워있는 경험도 했는데
일상에서 일어나는 뇽스러운 일들은 큰 변화 속에서도 참 꾸준히 일어납디다.
(새로 생긴 가족님덕분에 시트콤 일상이 배가가 됐.)
처음 뵙는 분들도 있겠죠?
아무튼 다시 왔어욥. 잘부탁드려욤.
아직 주말이 하루 더 남았네요.
다들 신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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