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는 관점은 수도권 기득권의 강화입니다.
- 작성일
- 12-12-20 00:45
저랑 같은 팀의 호남출신 팀원께서는 절대 호남인이 새누리를 지지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만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노무현 때 종부세가 굉장히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구요. 호남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또 모를까
(어차피 호남에서 종부세 내는 대상은 거의 없음;;)
이미 수도권에 정착한 분들이라면 출신성분이 호남이어도 종부세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더 이상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를 자처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그 분들의 2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 경향성이 심화되었을테구요.
이게 호남출신 수도권 거주자 책임이라는 얘기는 아니구요. 심지어 호남 출신임에도 저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났을텐데, 비호남 출신 사람들에게는 어땠겠냐? 뭐 이런 얘기입니다. 충청권의 급격한 변심과
경기 - 인천을 비롯한 서울의 투표성향 변동을 보면 충분히 파악을 할 수가 있죠.
제가 예전에 가끔 꺼냈던 말 중에 수도권 vs 비수도권 갈등이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라고 했었는데,
몇십년 정도 지나면 정말 저런 갈등구도가 다가올 겁니다. 지금 영남의 역할을 수도권이 하게 되는 것이죠.
아마 영남 사람들은 나중에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상대적 소수자로 살아가는 그 기분을요.
안철수 열풍도 MB가 워낙 개판이었고, 박근혜가 워낙 지지하기 힘든 후보였어서 그런 것이지
그냥 웬만큼 하는 새누리당 후보였고, 정권이었으면 그들의 기득권을 위해서 새누리당 지지했을 거라고 봅니다.
제가 가끔 이번 대선은 오히려 정치후퇴가 일어난 대선이라고 얘기했었는데,
영호남의 갈등을 넘어서서 이제 세대간 갈등과 수도권/지방 사이의 갈등까지... 참 막막하네요.
그리고 가장 본질적인 두려움은 박근혜가 잘하면 어떡하지?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MB가 워낙 망쳐놔었기에 박근혜 당선인이 어느정도만 하면 평타는 쳤다는 분위기일테고 그러면 뒤집기도 어렵게 되겠죠.
에효... 수도권에 그깟 집 한 채 있는게 뭐가 그리 대수라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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