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시트콤이야기를 하셔서 생각나는 친구 일화가 있네요



고3떄

즈희 반에 알콜중독행세를 하는 친구가 있었죠

(솔직히 중독은 말도 안 되고 그냥 어른들 하는 거 따라하려는 허세 비슷했음)

어떤 거냐면

학교에 항상 술을 들고 다니고

생일 선물도 술로 받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홀짝거리는 걸 재미로 아는 머 그런 친구였습니다.



그러다가 즈희 집에 선물로

스코틀랜드 노란색 위스키가 박스로 들어오게 됩니다.

우리집에 놀러와서 그 박스를 본 그 놈은 그 다음날부터 저의 노예



"야 나 한 병만 갖다 줘"

"거래조건은?"

"여자 전번 3개"

"안 이쁘면 무효"

"콜"


덕분에 매주마다 미팅하러 나갔죠

암튼...

그렇게 우리집 위스키 박스의 4분의1가량이 이 놈에게 넘어감

근데 바로 안 마시고

몰아서 먹는다고 모아두고 있었음




시험 1주일전쯤 옆 전문대학교 도서관으로 친구들과 공부하러 가는데

그 술을 가져갔답니다.(아 저는 도서관같은 데는 안 감 살면서 가 본 적이 거의 없는 듯)

그래서 공부하는 척하며 술 빨다가 만취...-_-


다음날 이마가 까져서 등교하더군요

사정을 모르는 저는

"이마가 왜 그냐?"

"싸웠다 신전가서 대학생 놈들이랑..."

"오..."


그러고 넘어갈랬는데

갑자기 다른 친구가 그 놈에게

"ㅋㅋㅋㅄ 괜찮냐?"

"......."

궁금해서 물어봤죠

뭔 일이냐고.....


"ㅋㅋ저 색히 술쳐먹더니 오줌싸러 간다고 나갔다가 땅에다가 헤딩 졸라 하고 있더라"




술 먹으니까 땅이 자기한테 덤비고 계단이 자기한테 욕을 하더랩니다.

그래서 땅이랑 싸울라면 일단 엎드려야 하니께

엎드려서 땅에 헤딩하고 있던 거였음

그래서 이마가 까졌고.....



그 당시에도 폰카가 있었으면 영원히 간직될 친구들 사이의 놀림거리인데

아쉽게도 그런 건 없어서....



그래도 여전히 술 자리에서 놀림감으로는 요긴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