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 돈 내는 이야기 하다 떠오른 기억
- 작성일
- 12-09-01 23:55
임호가 쫌 한 4년쯤 전에 연애를 했었더랬졍.
좀 터프한 경상도 남자였는데,
재미있는 것은,
시키지도 않았건만.. 두번 째 만났을 때 뭐 별거 들지도 않아 무겁지도 않은 가방을 들어 주려고 하더군여.
정색을 하며, 됬다고 가방을 부여 잡았는데,
그걸 완력으로 획 뺏어가려고 가방을 낚아 챘고, 그 붕의 완력에 질 수 없어 온 몸으로 버팅기다가..
삼성동 오천 주유소 그 대로에서
임호의 하이힐이 허공을 가르며 날라 가 사차선 중앙에 안착하더군여ㅋㅋㅋㅋㅋ
ㅇ ㅏ.. 신발 주으러 간다는 걸 " 아 되써! 쫌 " 이럼서 밀어내고, 쉬팔쉬팔 대며, 쩔뚝쩔뚝 걸어가는데..
임호의 빨간색 토즈백을 저짝에서 들고
무안해서 바라보는 그 붕이 쫌 귀여워 보이더군여. 그래서 사겼음. =_=)
그 붕이 실은 사정이 그 닥 좋은 편은 아녔고,
뭘 많이 먹으러 다녀보시거나, 서울 사정을 잘 아는 붕이 아니었기에,
식당이든 데이트 하러 다니는 장소든 임호가 짜야했는데..
밥 값이 좀 나가는 장소에 내가 가고 싶을 때는 .. 좀 가기가 그랬습믜다.
그리고 뭔 밥값 차값이 이리 비싸노. 이럴 땐.. 좀 김이 새기도 했던 것 같습믜다.
그래도..
내가 가고 싶으니까, 결국은 그런데에 데려 간 것이고.
언제까지 그 붕 사정에 맞춰서 김밥천국 명인 만두집에만 갈 수 없기에..
당연히 어딜 가도 계산은 내가 원해 간것이니 내가 낸다 뭐 이런게 된 것 같아여.
뭐 문제는 별로 없었어여.
그런데
나름 밥 먹고 사는데 지장 없었던 임호가,
딱 한번 사고를 쳐서, 돈줄이 마른적이 있었져.
워..
장난 아니데요 마치 남들은 다 자동소총 들고 다니며 싸우는 전쟁터에 나 혼자 사시미 칼 들고 서있는듯한
그 불안함. =_=
데이트가 급 축소되더군여.
한 날은 ..
지갑에 돈이 만 오천원 있던가?
만나자며, 서울을 상경하신 그 붕이..
이마트를 가자네여.
헉..! 왜! 뭐 장봐야 해?
뭐도 해먹고 뭐도 해먹고~~ 양주도 한병 까자~ 이러시는데..
@_@;;;
멘붕이 급 오더군여.
손에서 땀이 다 찔찔 나서.. 잡은 손을 스을쩍 빼고..
ㅈ ㅏ... ㄱ ㅑ... 나 만오천원 있다..=_ㅜ...
너 돈 있어?.........................................
이 말 하는데..
눈물이 막 핑 돌라 그러데여.
그 칭구가..
제 머리를 갑자기 툭툭 쓰다듬더니..
돈이 없어서, 울 씽씽임호께서 불안 하셨어연? 나 돈 있다. 늬 먹고 싶은거 내가 다 사주께!!
돈 읎어도 가슴을 피라 했다 아이가! 심내라! 귀엽구로~!
이럼서 갑자기 뭔 내가 즤 부뢀 칭구라고 된냥 어깨동무를 척 걸치고 가데여. =_=)
ㅇ ㅏ ㅎ ㅏ. ㅎ ㅏ. ㅎ ㅏ.... 그랡 동지. 개털 날리는 지갑속에 이런 이심전심이 싹트는구나. =_=)
하지만..
내심 너무 고마웠네여.
허세인지 허영인지에 나름 쩔어, 내가 돈 내니까, 넌 그냥 어디든 내가 원하는 대로 가면 되는거야 라고..
상대를 배려 안해왔던 내 싸가지 없음이.. 너무 부끄럽고.
내 알량한 자존심의 밑바닥을 저렇게 허허 웃으며 감싸주는 요.. 마쵸남자가..
그때도 또 좀 귀엽고.. 고맙데여.
이상 데이트 할 때 돈을 낸다해도, 남에게 뭔가를 당연시 해서는 안된다란 교훈이 담긴 이야기였습믜다. ㅋㅋㅋ 껄껄.
 돈 내는 이야기 하다 떠오른 기억', '임호가 쫌 한 4년쯤 전에 연애를 했었더랬졍.좀 터프한 경상도 남자였는데, 재미있는 것은, 시키지도 않았건만.. 두번 째 만났을 때 뭐 별거 …', 'http://baseballpark.co.kr/data/geditor/1209/1022491666_ceb97a91_B1A4B4A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