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 하나~
- 작성일
- 12-12-03 15:30
좋은 소식 하나 전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내년 봄에 아빠가 될 예정이랍니다.
아직 출산이 임박한 건 아니구요
와이프님께서 현재 임신 15주째 중이에요^^
아직 성별은 모르구요
출생예정일은 2013년 5월 말이랍니다~
사실 임신을 알게 된 건 9월 초였어요.
지난 여름 이제 때가 되었다 싶어 노력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단번에 2세가 생기는 행운이 있었네요.
주변 친한 지인중에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불임이 큰 이슈인지라
저희도 혹시 그러지 않을까 걱정을 정말 많이 했었답니다.
요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네요
와이프님과 태아의 건강을 챙겨드리고자
식단은 대부분, 정말 대부분 유기농으로 하구 있구요.
그바람에 생활비가 좀 올라갔네요.
잘 안 가던 고급 마켓에도 자주 가게 되구요.
와이프님께서 임신 초기에 입덧이 심할 때에는
복숭아를 무쩍 땡겨하셧는데
중기에 접어든 요즘은 특별히 땡기는 것 없이
자주자주 배가 고프다고 하십니다.
근데 한 번 드시고 나면 맛이 없다고 하시다보니
남은 음식은 제가 다 먹어치워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네요.
그러다보니 저도 좀 살이 찌는 기분이군요 ㅋㅋ
한동안 입덧으로 고생하시다보니
제가 혼자서 집안일을 거의 다 도맡아서 하고 지내게 되네요.
밥하는 건 물론이고, 빨래, 설겆이, 청소, 집안정리 등등을 몇개월째 주로 제가 하고 있답니다.
그바람에 많이 바빴지요.
가끔은 무척 피곤하기도 하고 짜증도 좀 날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적응했고, 저 이제 음식 은근 좀 한답니다 ㅋㅋㅋㅋ
요즘은 와이프님께서 기습적으로 뭔가 먹고싶다 하시면
뚝딱 만들어내는 제 자신이 대견스럽드만요 ㅋㅋ
처음에 와이프님께서 입덧이 좀 심한 편이었어요.
먹으면 체하고, 헛구역질은 기본에 구토도 있고.
냉장고 근처에도 못가고.
집에 음식냄새가 나는 것에도 힘들어 해서 자주 외식을 하기도 했구요.
그럴 때마다 이 여자분께서 무슨 죄가 있어어서
저같은 놈을 만나 이고생을 하시나 하는 무한한 미안함도 들드만요.
좀 웃기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이즈음에 아기를 갖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회의감도 좀 있었어요.
현재 타국에 거주중이다보니 태어나면 이나라 국적"도" 갖게 될텐데
사실 예전부터 우리나라 고위, 부유층들 자제들의 국적에 많은 문제(?)가 있던 것을 보며
어떤 때에는 참으로 분노하기도 했었더랬지요.
또 제가 한창 군대문제로 고민하던 시절
은근 주변 지인 중 이나라 국적자들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제도가 바뀌었습니다만,
군대를 안 가도 되는 그들이 얄밉기도 했었더랬네요.
암튼 제 아이가 독수리 여권을 갖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머리속은 복잡하지만, 의무와 소속의식은 확실하게 해두려 합니다~
요즘 하게 되는 생각은
제가 "과연 아빠가 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어요.
아직 저는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질만큼 철이 들었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좀 그런 의무감이 조금씩 생겨나긴 합니다.
사실 그래서 지난 몇개월 동안 와이프님과 함께
마음의 준비도 하고 사전에 지식도 좀 쌓아두고자
각종 임신, 출산, 육아, 교육 등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엄청 많이 봤어요.
본 것만 수십편은 되는 것 같네요.
실제로 유튜브에 뒤져보면 좋은 다큐멘터리들이 참으로 많습디다.
가장 기억나는 건, "캥거루 케어"라는 것이었어요.
이건 직접 꼭 해봐야하지 하는 생각이랍니다.
아직 출산까지 반년 정도가 남긴 했지만
얼마전엔 출산을 앞두고 사둬야 할 물품 리스트를 정리했어요.
우선 물려받을 것인지 직접 사야할 것인지를 정했구요
주변 지인이나 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또는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품들을 파악했고
또한 꼭 사야하는 물건인지도 계속 고민했구요.
새로 구매해야 할 것들은
각종 정보를 통해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인지를 확정하고
지난 1~2년간의 최저가격을 검색해 두었답니다.
이렇게 하니 40여가지의 물품이 리스트업되던데 이를 구글닥으로 저장해서
와이프와 함께 하나둘 씩 업데이트 해나가기로 했어요.
암튼 근데 분명한 건
돈 참 많이 든다는 것이네요 후후후
그나마 이나라가 국내에 비해 아기들 옷, 장난감, 각종 용품들이 무척 싼 편이긴 하지만
상대적인 것이었지 절대적인 금액으로는 참으로 큰 금액이 아닐 수 없습디다.
또한 아기가 태어나면 이사도 가야한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2인까지만 허용을 하고 3인이 되면 더 큰집으로 이사를 가게끔 하고 있답니다.
물론 주변에 보니 저희와 같은 크기의 집에서 아기 낳고도 조용조용 사는 분들이 있긴 한데
저희는 그냥 원칙대로 가기로 했어요.
또 지금 집이 아이와 함께 살기에 좁은 건 사실이구요.
암튼, 이사해서 큰집으로 가면 역시 돈이 더 드네요 ㅋㅋㅋ
게다가 이나라 의료보험 시스템이 워낙 안습인건 이미 다들 숙지하고 계신 사실이라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임신보험에 가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론 민간보험에 가입한 셈이라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하는 각종 검사들이
보험으로 커버되는지 안 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드만요.
커버가 은근 안 되는 것들이 많아서 병원 다녀올 때마다 각종 청구서가 계속 날라오네요 후후후후
이거 보험 맞아? 젠장 ㅋㅋ
그나마 현재 다니는 산부인과 의사쌤님들이 친절한 편이라
화를 삭이며(?) ㅋㅋ 다니고는 있습니다.
임신 초창기엔 저도 그렇고 좀 혼란스러웟습니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고 어쩌면 두려움도 있었지요.
근데 이제는 좀 기대도 됩니다.
그리고 아이 낳아 기르는 분들이 참으로 대단하고 존경스럽구요.
후후~~
암튼... 요즘 저 이래요~
ㅋㅋㅋㅋㅋ
역시 글의 마무리는 어렵군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