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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 타고 출근하며 했던 뻘생각...

지하철을 타면 노약자석 말고 일반좌석은 한 줄에 일곱명씩 앉을 수 있죠. 이 자리에 번호를 붙혀서 순서대로 (문)1-2-3-4-5-6-7(문) 요래 놓았을때 제일 좋아하는 자리는 몇번인가요?

아마도 1번 자리와 7번 자리가 제일 많겠죠? 그 이유는 옆으로도 뒤로도 기대는 것이 가능하기에... 특히 개인적으로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오랫동안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야 할 때에 1번 또는 7번 자리에 앉을 수 있다면 편안하게 약간의 수면을 취하며 출근을 할 수 있게 되죠.

1번과 7번 자리보다는 많이 떨어지지만 2번과 6번 자리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머리의 절반 정도는 뒤로 기대는 것이 가능한 자리거든요. 그래도 머리의 반만 기댈 수 있기에 1번, 7번 자리보다는 꽤 불편하죠.

여기까지는 서론이고... ^^;

개인적으로 요즘 지하철에서 제일 안타까운게 바로 4번 자리인데...

지금도 1~4호선 지하철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구형 지하철의 경우.. 4번 자리에 앉았을 때에도 뒤로 기대는게 가능하죠. 4번 자리 뒤에는 창틀이 있기에.. 물론 잘못 기대면 머리카락 몇가닥이 창틀에 끼이는 고통을 당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2번 6번 자리와는 달리 머리의 절반이 아니라 전체를 온전히 기댈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을 가진 자리가 바로 4번이었죠.

그런데.. 그랬던 4번 자리가...

요즘 나오는 지하철은 3번과 5번 자리처럼 바뀌어버렸죠. 신형 전동차의 유리가 통유리화 되면서 4번 자리 뒤의 창틀이 없어져 버린...

3, 4, 5번 자리에서도 뒤에 머리를 기대기 위해 고개를 제쳐보지만... 의자에서 유리창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고개가 홱 제쳐지는 모양새가 되기에.. 상당히 불편해져 버리는...

생각해보면 지하철은 창문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텐데... 시커멓기만 한 바깥 광경이 무에 볼 것이 있다고 그리 통유리로 바꾸어 버린 것인지... ㅠ.ㅠ

오늘도 한적한 신분당선을 타고 출근하며... 양재역에서 탔더니 제가 탑승한 칸의 모든 1번 7번 자리는 주인이 있고.. 2, 3, 4, 5, 6번 자리는 텅텅 비어있는 상황을 목격하며...

이제는 3번과 5번 자리와 똑같은 자리가 되어 버린 4번 자리를 외면하고 2번 자리에 앉아 출근하니...

그 옛날 편안했던 4번 자리에 대한 추억이 불현듯 떠올라 몇 자 끄적여 봤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