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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베를린을 거쳐 포즈난으로 가는 길입니다.

베를린에서 시간이 조금 남아 3시간 정도 구경하고 포즈난으로 넘어갔네요.

사진#1, 2

보헤미아 지역의 레드와인입니다. 체코 맥주도 뭔가 마시다가, 왠지 먹고싶어서 샀는데, 역시나 그냥 그렇네요.

어찌보면 공평합니다. 맥주가 맛있으면 와인이 맛없고 와인이 맛있으면 맥주가 맛없고...(미국은 빼구요;;)

사진 #3, 4, 5

체코의 마지막 역을 지나 베를린으로 갑니다. 국경을 넘어가니 뭔가 분위기가 달라요. 체코는 고풍스럽기도 하지만 뭔가 후줄근-0-;;한 분위기인데, 독일은 좀 더 깔끔하네요. 인식 탓인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사진 #6~20

베를린은 전반적으로 뭔가 춥네요. 날씨 뿐만이 아니라 분위기가요. 아무래도 동독이라는 느낌을 심리적으로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런 분위기를 없애고 수도로의 재탄생을 위해 중앙역도 크게 짓고 가까이 공항도 지었지만, 암튼 아직도 묘하게 동유럽스럽네요. 뒤늦게 뮌헨의 경치와 생각해보면, 원래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앙역은 설계가 깔끔해서 층수만 안헛깔리면 찾기 합니다. 중앙역 주변은 아무것도 없네요;; 공원? 산책로 같은 것들이 강을 따라 있기는 합니다.

조금 걸어 나가자 각종 정부 기관 건물과 국회의사당 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그 옆으로 꽤 큰 공원이 있고 베를린 장벽이 있던 곳이 나옵니다. 베를린 장벽 옆 공원에는 그 앞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리는 묘비와 십자가들이 보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여기 광장에는 2012 유로컵때문인지 현기차가 대형 멀티비전을 두고 광고를 신나게 때리네요. 하지만 지나가는 차들은 다들 독일 국산차...흐음..복잡한 기분입니다;;ㅎㅎ

공원 앞에서 부르스트(소세지)를 파네요. 소세지와 감자는 맛있습니다만 이렇게 케찹과 마요네즈를 뿌려놔서는 뭐 혀가 얼얼해서 맛도 잘 모르겠네요;ㅎㅎ 베를리너라는 필스너 맥주도 파는데 더 씁쓸한데, 체코 맥주에 길들여진 입맛은 단호히 이 맥주를 거부합니다;;ㅎㅎ

체코도 그렇고, 이후의 포즈난이나 파리도 그렇지만 흐리고 비오고 춥네요. 가죽 자켓의 필요성이 뼈속 깊이 느껴집니다. 추워진 몸을 피아커를 마셔서 조금 데웁니다(커피에 브랜디 혹은 럼을 섞은 커피의 일종) 이쪽 내륙 겨울은 말도 못하게 춥다는데, 커피를 마시니 왜 이런 커피가 있는지 이해가 가네요. 맛이야 뭐..이태리 국경 넘어서는 기대 안하구요;;ㅎㅎ 같은 술을 넣은 커피라도 그라빠를 넣은 이태리 쪽이 낫군요. 아무래도 이태리 사람들의 에쏘 뽑는 감각이 좀 다르다는 생각도 듭니다.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는 리비아 무기 수출 금지 해금에 반대하는 리비아 사람(으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파오더라구요. 분노의 힘인지는 몰라도 몇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소리를 지르고 계셨습니다.

사진#21~26

폴란드의 넓은 평원을 거쳐 포즈난에 도착했습니다. 폴란드는 평원이 참 넓어요. 보다보면 왜 이 나라가 중세의 가장 강력한 나라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갑니다. 

친구인 마이클을 만나 저녁을 함께 했어요. 그 친구 덕분에 숙소 예약도 잘 하고 하루를 마감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