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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북극곰 개체 수가 1950년대의 5000마리에서 2000년대에 25000 마리 정도로 (추산) 약 5배 가량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좀 더 찾아보니
북극곰 서식지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소련에서 1957년에 멸종 위기를 고려해 사냥을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 자료는 없지만 그린란드나 알래스카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원주민 이누잇의 생계를 위한 사냥은 계속 허용되었다고 하는군요.

아쉽게도 1950년 이전의 북극 곰 개체 수에 대한 자료가 나와 있는 것이 없어서 비교가 어렵지만 ..
'멸종 위기를 고려하여' 사냥 금지 조치를 취한 것이니만큼 1950년대 추산된 5000마리는
자연 상태에서 아마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개체수에 훨씬 미달한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북극곰의 주 사냥감인 바다표범의 개체 수도 알면 좋겠지만 그런 거 없고
아무튼 북극곰은 이 지역 최고 포식자이니만큼 사냥을 금지를 비롯한 보호조치가 취해지면
개체수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또 다른 자료에서는 어느 시점에 최대 3만까지 찍었다가 2000년대에 다시 줄어들었다고도 말을 하고 있고요.
(자연적 요인도 있고 밀렵 등 인위적 요인도 있습니다.)

참고로 2007년에 가면 러시아는 다시 제한적 북극곰 사냥을 허가합니다.
밀렵으로 도살되는 북극곰이 매년 700~800마리 정도로 추산된다고 하는데 ,
아마 이보다 훨씬 적은 쿼터제를 도입해서 밀렵 수요를 줄이겠다는 것이겠죠.
그러니까, 밀렵 근절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북극곰 개체 유지를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정책이죠.
......

말하자면 .. 북극곰이 증가했다는 것은 온난화가 북극곰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북극곰이 100km도 너끈히 헤엄칠 수 있으므로 얼음 조금 감소하는 게 큰 문제는 아니다.. 라고 하기도 하는데,
직장인들이 현재 시점에서 출근 거리가 두 배로 늘어나도 물론 당장에 다 죽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자를 만나고 아이들을 키우는 데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을 개체에게 적용하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극복이 가능한 문제가 되지만
집단에게 적용하면 일정한 비율로 탈락하는 개체가 생기는 게 확실하다는 말이 되기도 하고요.

일단 북극곰 증가는 온난화를 부정하는 증거로는 볼 수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