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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은 성산(星山)이며 자는 중한(仲閑)이다. 사재감정(司宰監正) 덕룡(德龍)의 아들이다. 1583년(선조 16) 무과에 급제하여 전생서주부(典牲署主簿)를 지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경상우도방어사 조경(趙儆)의 군관으로 활약하였는데, 황간(黃澗)에서 패하자 곧 향병(鄕兵)을 모아 싸웠다. 이어 합천군수(陜川郡守)에 임명되었고, 부산진첨절제사(釜山鎭僉節制使)·진주목사·밀양부사 등을 거쳐 1597년 경상우도수군절도사로 취임하였다. 이때 삼도수군통제사 원균(元均)의 명령을 받고 부산에 있던 적의 함대를 공격하여 큰 전과를 올렸으나, 조선군도 많은 병사가 전사하고 군량 200석, 전함 수십 척을 잃는 등 피해를 당하였다.

이어 원균과 함께 칠천량해전(漆川梁海戰)에 참전하였으나 전라우수사 이억기(李億祺)·충청수사 최호(崔湖) 등이 전사하는 등 전세가 불리해지자, 끝까지 싸우라는 명령을 듣지 않고 12척의 전선을 이끌고 한산도(閑山島)에 가서 비축되어 있는 군량·무기·군용자재를 불태우고 백성들을 대피시켰다. 이로써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이 4,5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이룩한 한산진(閑山鎭)의 철통 요새는 하루아침에 아군의 손에 의하여 파괴되었다.

그 후 다시 통제사로 부임한 이순신의 지휘 아래에 있다가 1597년 신병을 핑계하고 도망쳤으나, 1599년 선산(善山)에서 권율(權慄)에게 붙잡혀 처형되었다. 그러나 전란이 끝난 후 전공이 인정되어 선무원종공신 1등에 녹훈되었다. 증손자 석휘(碩徽)가 지은 《가범(家範)》에 시조 2수가 전하는데, 선조 때의 시조 작품이 전해지는 것이 없으므로, 시조문학 연구의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