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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e mays님의 글을 이제 보고 훈수 둡니다.(<주역> 추천 바라는 글을 두번이나 글을 썼다네요).

저는 대학 1학년 때부터 1주일에 한번 씩 서당을 다녔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을 마치면서 겨우 사서삼경을 다 봤네요.
그 뒤로는 거의 한문원전을 볼 일이 없어서 지금 독해 수준은 바닥에 있습니다.TT

각설하고 일단 제가 <주역>을 배울 때 훈장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당부를 하더군요. 절대 점칠려고 배우는게 아니니, 그럴 생각으로 <주역> 볼려거던 이 자리에 나오지 마라. 젊은이들이 <주역>을 배우면서 그 철학적 이치를 공부하는 것은 좋으나 산통을 들고 점을 칠 생각으로 배우는 건 인생 망치는 것이다.
암튼 저는 보경문화사에서 나온 쌔까만 한자로 되어있는 <주역> 원전으로 공부했습니다. 해석은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전들고 이래저래 해석해와스리 훈장 선생님 앞에서 깨지면서 공부한거죠. 그걸 가지고 반쯤 배워갈 무렵에 대유학당에서 나온 김석진 선생의 <주역전의대전역해>를 참조하면서 공부했죠.

김석진 선생의 번역은 편차가 많습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으나 어떤 부분에서는 맥락도 없어 해석을 해놓은 것도 있어요. 저를 가르친 훈장 선생님께서 그런 부분을 비판적으로 지적하시더군요. 하지만 제가 공부할 당시까지만해도 '정전'만 번역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본의'까지 해석을 해놓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나온 번역서 중에는 성백효 선생이 번역한 <현토 완역 주역전의>(전통문화연구원)이라는 책을 현재까지 번역된 <주역> 중에 최고 번역으로 많이들 언급합니다. 단 성백효 선생은 성리학자이셔서 철저히 주자가 해석해 놓은 관점에 따라 번역해 놓았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봐야합니다. 또 성백효 선생의 한문 해석 스타일이 철저히 직역 위주입니다. 따라서 한문의 문법체계에 대해 좀 아시는 분이 봐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주역> 전공자이신 백은기 교수가 번역한 <역주 주역본의>(북피아)가 성백효 선생의 번역과 함께 많이 칭송받는 번역입니다. 일단 <주역> 전공자이기 때문에 신뢰가 많이가죠.

<주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 위의 책들을 가지고 바로 공부하기에는 벅찹니다. 이런 책들은 기본 서적들을 보고 난뒤에 접해야 할 책들이죠.
일단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로는 이기동, 최영진 선생이 쓰고 변영우 화백이 그림을 그린 <만화로 보는 주역>(동아출판사)을 한번 후루룩 읽어 보십시오. 생각보다 재밌고 개념을 잡아주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이 책은 지금 절판이기에 헌책방이나 도서관에서 구해 봐야할 겁니다.

우리로 치면 도올 김용옥 선생에 해당하는 중국의 스타 강사로 남회근이라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의 <주역계사강의>(부키)라는 책도 초심자들이 읽기에 별 무리가 없을 겁니다. 

이런 책들을 읽고 성백효 선생이나 백은기 교수의 책을 보는게 순서상 맞을 듯하고요.

이 외에 제가 공부할 때 참고로 했던 독일의 리하르트 빌헬름이 번역한 <주역>(소나무)도 재출간되어 있더군요. 영어가 가능하신 분들은 영국의 위대한 중국 학자 제임스 레게의 주역 번역 <The I Ching>도 한번 도전할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