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 들려드리는 곡은 특이하게도 팝이나 가요가 아닌 Instrumental로

일본의 게임아츠가 1997년 12월 18일 가정용 게임기 세가새턴용으로 발매한 대작 RPG게임

'Grandia'의 오프닝 테마입니다.

당시로서는 972만장이 팔린 파이널 판타지7에 필적 할 정도로 CD 2장에 컨텐츠를 꽉꽉 채운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잘 만들었으나, 반면 판매량은 34만장에 그쳐 매우 안타까웠던 비운의 명작이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도 역대 일본RPG게임 순위를 꼽는다면 10위안에 들어갈 정도로 인정받고 있고,



속편은 국내에 한글화되어 출시되어 있기도 하지만,

역시 모든 작품의 속편은 1편의 영광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겠지요.

이 게임이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전반적인 세계관, 스토리, 설정과 분위기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

애니메이션인 천공의 성 라퓨타(1986), 그리고 계승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가이낙스의 신비의 바다 나디아(1989)의 오마쥬 성격이 강합니다. 따라서 위의 작품들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게임을 즐기면서 그러한 향수에
심취하게 되는 것이죠.

여담으로 이 게임을 만든 게임아츠(GAME ARTS)는 덱스터, 젤리아드를 만든 회사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시에라(Sierra)사에 의해 PC로 이식되어 퍼져나갔던 거죠.
그러니까 PC가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할 때 구입한 분들은 이미 이 회사와 인연이 있는 것이죠 ㅎ

사실 제가 오늘 이 음악을 소개드리는 이유는 게임을 소개하려는 의미보다는 이곡을 접하면서 세미클래식이란 장르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정한 뮤지션에 의해 탄생되는 음악이 아닌, 특정한 장르에 의해 탄생되는 음악,
세미클래식이라는 장르는 보다 방대한, 보다 풍부한 음악세계를 개척해주는 보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멋진 게임, 그리고 그 게임을 더더욱 빛내주는 세미클래식의 위력을 조금이나마 체감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