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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 찾기

방송 : 2013년 01월 20일 (일) 밤 10시 55분 KBS 2TV

CP : 이재혁

PD : 정찬필

글, 구성 : 석영경

내레이션 : 최유라

아직은 웃을 수 있습니다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와락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들을 위한 사랑방 ‘와락’

경기도 평택역 근처 건물 2층. 이곳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한 놀이방이 있다. 그런데 이 놀이방, 조금 독특하다. 보육 교사가 아닌 엄마들이 있고 매일 새로운 사람들로 북적인다. 거기에 하루가 멀다 않고 각종 음식과 물품들이 박스 채 쏟아져 들어오기도 하는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곳은 바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을 위한 사랑방 ‘와락 치유 센터’다. 5600여명이 보내준 성금 2억원으로 지난 2011년 10월, 첫 발을 내딛었다.

“엄마가 지금 하는 일이 엄마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모든 분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고 엄마가 저한테 항상 말하는 건

저희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 엄마 아빠가 겪고 있는 일들이 없이

평등하고 행복해야 하니까 엄마 아빠가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거라고.”

(이세민_14세)

서로가 서로의 희망이 되어주는 곳

쌍용 자동차 대량 해고 사태는 2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20여 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고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의 가슴에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남았다. 그 폭풍의 여파는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들이닥쳤다. 집집마다 도미노처럼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모두 똑같이 겪었던 아픔과 시련, 그래서인지 와락 식구들은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눈빛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정말 이름 그대로 와락 껴안는 느낌?

여기서는 무슨 말을 해도 통하니까

어떤 말을 해도 어떤 표정을 해도 다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이정아_40세)

함께 살자 2013!

와락의 모든 활동은 후원금으로 운영 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날아들고 있다. 지난 2009년, 남편의 해고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정아 씨는 막내를 임신 중이었다. 어느덧 그 아이가 자라 다섯 살이 되었다.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었던 건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갓난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저귀부터 분유까지 각종 후원 물품들을 보내줬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고마움. 이제 정아 씨는 자신이 받았던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을 와락 껴안으려 한다.

“저 역시도 세상 속에 숨어버리고 싶었던 시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누군가 제 손을 잡아줘서 내가 다시 이 자리에 있는 거잖아요.

제가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게 제 몫이기도 한 거죠.”

(이정아_40세)